“천국에 온 듯”…모국 찾은 해외 입양인들 ‘제주’서 힐링 여행

김은혜 기자 2025. 6.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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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어요. 제주가 보여준 진심 어린 환대를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와 협업해 8~11일까지 미국·덴마크·영국 등에 거주 중인 입양인 79명과 가족 10명 등 89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Soul Home Journey with  Jeju)'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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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8~11일 ‘마음의 고향 여행’ 행사
해외 입양인 79명 등 참가한 ‘뜻깊은 여정’

“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어요. 제주가 보여준 진심 어린 환대를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방문자 중 최고령자인 74세 에스텔(강현숙)씨는 7살에 미국으로 입양된 후 모국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에스텔씨처럼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 해외로 입양된 79명 등이 ‘제주’ 여행을 통해 한국을 느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평화·공존·치유의 가치를 품은 제주에서 입양인들의 정체성 회복과 정서적 치유의 여정을 함께하는 취지였다.

해외 입양인과 가족들이 3박4일간 제주 여행을 즐기고 있다 제주도관광공사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와 협업해 8~11일까지 미국·덴마크·영국 등에 거주 중인 입양인 79명과 가족 10명 등 89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Soul Home Journey with  Jeju)’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방문지 섭외, 체험 프로그램 설계 등 현장 지원을 맡고, 제주드림타워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전원에게 숙박을 지원했다. 1951년에서 1975년 사이 태어난 참가자들은 현재 50~70대가 대부분이며, 해외 입양인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 &Korea)’를 통해 이번 일정을 접하고 자비로 항공료를 부담해 제주에 왔다. 

행사 참여자들은 3박4일간 성산일출봉과 금능해수욕장, 돌문화공원, 해녀박물관 등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문화 유산을 탐방하고, 해녀 공연을 관람하며 제주의 생태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했다. 또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서 한국팀의 거리 공연을 관람하고, 주변 상권 탐방도 즐겼다. 흑돼지구이 등 한국 음식도 다양하게 맛봤다.

제주시 누웨마루에서 한국문화 관람 중인 참가자들. 제주관광공사

여정의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환송 행사가 열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참가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 지사는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아픔과 회복, 새로운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제주가 마음의 고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환송의 메시지를 전했다.

입양 가족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 리사 잭슨(63)씨는 8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한다. 그는 “친절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다”면서 “제주 해녀의 용기와 제주의 역사,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고, 꼭 다시 제주를 찾겠다”고 감격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1일 제주공항에서 입양인들을 배웅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참가자들의 이번 제주 여행은 자국 커뮤니티와 해외 입양인 네트워크를 통해 널리 전파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정서적 유대와 감동적 경험이 향후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초청 행사는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포용하는 평화와 치유의 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도내 관광업계 등 민관이 함께 만든 지속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라고 전했다.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에 참가한 해외 입양인들.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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