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전당 비판한 창원시의원이 운영자문위원?…민주단체 반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 지난 10일 임시개관한 이후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운영자문위원회가 위촉식을 한시간 앞두고 내부 반발로 파행됐다. 과거 민주주의전당과 관련해 막말 논란이 일었던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1시께 위원직에 포함된 창원지역 4개 민주화단체 대표는 이같은 운영위원 인선에 문제가 있다며 위촉식 불참 의사를 창원시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창원시는 정상적인 위촉식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오후 2시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했다.
이들 단체 대표들이 문제 삼은 인물은 김미나 국민의힘 시의원과 남재욱 국민의힘 시의원, 이우태 3·15의거 학생동지회 회장이다.
김미나 시의원은 과거 민주주의전당 관련 시정질문에서 “여러 군데 영령을 기리는 곳이 있으면 도시 전체가 무겁고 어두워진다”며 “투자 전문가 또는 부동산을 하시는 분들이 마산을 다녀가고 하는 말씀이 공통적으로 ‘도시 전체가 무겁다’, ‘과거로 돌아간다’ 등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체팔이’,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 발언을 해 시의회 징계와 항소심 선거유예 판결을 받았다.
남재욱 시의원은 12·3 비상계엄 직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우태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3·15의거 재현행사에 극우 세력을 초청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운영자문위는 민주화단체 대표 5명, 학예·운영 전문가 5명, 시민 대표 2명, 당연직 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김미나·남재욱 시의원은 당연직으로 조례에 따라 창원시의회 의장 추천에 따라 이름을 올렸다. 이외 위촉직 인물들은 창원시가 선정한다.

13일 오후 2시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앞에서 (왼쪽부터)이창곤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회장,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주적 전당 운영자문위원회 인선을 비판하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이들은 “운영자문위 명단을 오늘 처음 봤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특정 정당과 이념에 집중된 채 반민주적으로 가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민주단체들은 지금의 잘못된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민주주의전당 개관과 운영에 관해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며 “이름에 걸맞게 시설과 운영자문위 인선이 개선되지 않는 한 개관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전당을 담당하는 창원시 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위원장을 선출하고 임시개관 이후 크고 작은 개선 요구사항들을 논의해야 하는데 파행돼 당황스럽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방향과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재욱·김미나 시의원을 운영자문위에 추천한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은 의도적으로 두 의원을 추천했다면서 위원회 파행이 반민주적 행동이라 규탄했다.
손태화 의장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 운영위가 민주화 운동 단체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라 판단해 중심을 잡고 토론할 수 있는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추천했다”며 “대화도 없이 참여를 거부하며 파행시킨 것 자체가 반민주적인 걸로 느껴져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두 시의원의 과거 논란에 대해서는 “전과가 있는 대통령도 당선되고 업무를 보지 않나”라며 “시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논란을 문제 삼아 위원회 활동을 막을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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