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고향에 가고싶어요"…속초 아바이마을 모인 실향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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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속초는 국내 대표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전국 유일 실향민 공동체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남은 실향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며 현재 동해안 대표 관광수산 도시인 속초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축제에선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과 '전국 이북·속초 사투리 경연대회' 등 실향민과 그 후손들이 장기를 뽐내고, 탈북민 예술단의 공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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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경연대회 등 즐길거리…'두부밥·속도전떡' 북쪽 먹거리도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고향에 가고 싶습니다."
13일 오전 강원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 내 망향공원.
이날 공원에선 북쪽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 놓고, 고향에 묻힌 조상들께 제사를 올렸다.
이날 개막한 '제10회 실향민 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합동망향제 현장이다. 제사를 마친 실향민과 후손들은 공원 철조망에 소원띠를 묶어 통일을 기원했다.
소원띠엔 '지척이지만 발길 닿을 수 없는 고향', '고향에 가고싶어요' 등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의 서글픈 심정이 담겼다.
행사장에 모인 이들은 최근 대북·대남방송 중단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속초는 국내 대표 관광도시이기도 하지만 전국 유일 실향민 공동체가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6·25전쟁으로 수복된 속초에는 1950년대 실향민들이 다수 유입됐다.
이날 망향제가 열린 설악대교 밑 청호동 일대, 이른바 '아바이마을'은 한때 거주자의 70%가 월남 실향민이기도 했다. 신원이 확실해야 했던 당시 시대상 때문에 같은 고향 사람끼리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체가 형성된 것이다.
고향을 떠나 잠시 몸을 맡긴 속초에서 이들은 70년이 넘도록 되돌아가지 못했다. 남은 실향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며 현재 동해안 대표 관광수산 도시인 속초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분단 현실이 만든 독특한 고장인 속초시는 이 같은 역사·문화적 배경을 기리고 관광콘텐츠화해 지난 2016년부터 '실향민 문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축제에선 ‘전국 실향민 노래자랑’과 ‘전국 이북·속초 사투리 경연대회’ 등 실향민과 그 후손들이 장기를 뽐내고, 탈북민 예술단의 공연도 열린다.
실향민 3·4세대 들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과 백일장을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축제에 즐거움을 더할 전망이다.
수복탑 등 실향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장소를 탐방하는 체험 투어가 진행되고, 향토 명인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하는 이북·속초 실향민 음식체험을 통해 두부밥, 속도전 떡, 인조고기 밥 등 이북 특색 음식을 맛보며 음식 속에 녹아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올해 실향민문화축제는 지난 10년간 다져온 기반 위에서 실향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실향민 1세대부터 미래세대까지 모두가 공감하고, 북한이탈주민은 물론 전 국민이 함께 어우러져 화합하는 소통의 장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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