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고 인기 유튜버의 상하이 여행 생중계…관심과 논란 후끈
43만명 시청…중국에 이용 우려도

대만의 인기 유튜브 스타가 중국 상하이를 여행하면서 내보내는 생중계 방송이 대만에서 큰 관심과 우려를 낳고 있다.
온라인에서 ‘관장(館長)’이란 이름을 사용하는 대만 유튜버 천즈한(陳之漢·46)은 지난 10일 상하이에 도착해 13일까지 나흘째 여행 방송을 이어갔다. 천씨는 자신의 첫 중국 본토 여행이며 ‘민진당의 거짓 선전’을 폭로하기 위해 중국에 왔다고 말했다.
천씨는 첫날 방송에서는 상하이푸둥국제공항의 화려한 모습을 조명했으며 “고속철도에 등받이가 있고 화장실에도 문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고속철도에는 등받이가 없다고 한 어느 민진당 의원의 발언을 비꼰 것이다. 식당에 가서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해 음식 주문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하이가 타이베이보다 인프라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튿날부터는 와이탄, 난징루 등의 명소와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람들이 천씨를 향해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내보내고, 양안 누리꾼들을 향해 “서로 싸우지 말자”라고도 말했다.
여행 사흘째인 12일에는 중국 전통 도교 사원인 성황묘를 방문해 “신께서 커원저를 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기도를 올렸다. 민중당 전 대표 커원저는 라이칭더 정권 출범 이후 도시개발 비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징역 28년6월이 구형된 상태다.
이날 저녁 천씨가 지난 2월 숨진 유명 배우 쉬시위안 전 남편으로 유명한 사업가 샤오페이와 유명 훠궈집에서 식사하는 장면은 동시 접속자 수 43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대만 인터넷 방송사상 최고 조회수라고 연합보가 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천씨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살았으며 한때 폭력조직에도 몸담았다. 빚을 내 피트니스 클럽 사업을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운동방법을 설명하고 시사 이슈에 대해 평론하는 온라인 방송을 시작했고,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는 110만명, 페이스북 팔로워는 14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86만명, 틱톡 팔로워는 20만명에 달한다.
2024년 총통 선거기간 라이칭더 현 총통과 커 전 민중당 대표, 국민당 후보였던 허우유이 현 신베이 시장 등이 모두 그의 방송에 출현했다.
천씨는 당초 민진당과 가까운 인사였으나 민진당 여러 정치인이 자신을 이용하기만 해서 등을 돌렸다고 밝혔다. 2020년 과거 몸 담았던 폭력조직에 총격을 당했는데 고위 정치인들이 말로만 해결을 약속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는 민중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당이 제3당으로 원내 입성하자마자 시작된 커 전 대표에 대한 수사가 민진당에 대한 반감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천씨의 상하이 여행 생중계는 대만 내 정치적 분열과 양안관계 악화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천씨는 이번 여행 내내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의도적 질문이라 대답하지 않았다며 방송에다 “나는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국호)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대만 사람이며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만에서는 천씨가 대만을 모독했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의 량원제 부위원장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는 특별한 허가 없이 해외 생중계가 불가능하다”며 “(천씨가 지금) 중국에서 특별한 배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량 부위원장은 “여행만 하지 말고 오래 살아 보며 현지를 경험해보라”고 말했다. 천씨가 “중국에는 자유와 인권이 제한된다는 민진당의 말도 다 거짓말”이라고 방송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대통령이 ‘전수조사’ 지시한 청소업체, 환경미화원에 줄 ‘연 3억원’ 관리직 줬다
- 동탄의 한 아파트 현관문에 음식물쓰레기 뿌려져 경찰 수사 착수
- “말다툼 중 홧김에 던져”···사패산 터널 ‘1억 금팔찌’ 두 달 만에 주인 품으로
- 민희진 “255억 포기할 테니 모든 소송 끝내자”···하이브에 ‘5인 뉴진스’ 약속 요청
- 시청 7급 공무원이 ‘마약 운반책’···CCTV 사각지대까지 꿰고 있었다
- 일본 교토시, 숙박세 인상 이어 “관광객은 버스요금 2배”
- [속보]공군 F-16 전투기 영주서 야간 훈련 중 추락…비상탈출한 조종사 구조
- 중학교 운동부 코치, 제자 나체 사진 카톡 단체방 유포 의혹···경찰 수사
- 주가조작·회계부정 신고하면 ‘상한선 없는 포상금’···부당이득 규모 비례 지급
- 국힘 김재섭 “정원오, 농지투기 조사해야”···민주 “악의적 정치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