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파크만 찾아요"…경기 불황에 중고차 시장도 '찬바람'

강주헌 기자 2025. 6. 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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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의 그늘이 중고차 시장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중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0% 넘게 급감하며 거래가 얼어붙었다.

올 1분기(1~3월) 국내 중고차 판매량(약 49만대)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차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지만 전년보다 판매 성장세가 꺾인 것을 비교하면 전기 중고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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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시장에 판매 중인 전기차의 모습.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경기 불황의 그늘이 중고차 시장에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중고차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10% 넘게 급감하며 거래가 얼어붙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중고차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8만85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9.1%, 전년 동월 대비 11.4% 각각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제네시스를 제외한 대부분 국산 브랜드의 중고차 판매가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 중고차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5%, 11.5% 감소했다. 국산 중고 승용차 중에서는 기아 모닝이 3497대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어 쉐보레 스파크(3189대), 기아 뉴 레이(2709대) 순이었다.

수입차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포르쉐와 테슬라만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을 뿐, 벤츠·BMW·아우디 등 주요 브랜드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차 가운데는 벤츠 E클래스(5세대)가 1928대로 1위를 차지했다. BMW 5시리즈는 7세대(1114대)와 6세대(751대)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요 둔화 원인으로는 내수 경기 부진이 꼽힌다. 통상 중고차 거래는 신차보다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최근에는 예외 없는 침체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올 1분기(1~3월) 국내 중고차 판매량(약 49만대)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다만 친환경차의 선전은 눈에 띄었다. 지난달 중고 전기차 판매는 44.3% 급증했다. 올 1분기 판매량(1만832대)은 전년 동기 대비 47.4% 급증했다. 전기차는 연료비, 수리비 등 유지비용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들어 중고차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전기차 신차 보조금이 전보다 줄면서 대체재로 중고차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차량의 중고차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했지만 전년보다 판매 성장세가 꺾인 것을 비교하면 전기 중고차 판매가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기 불황 시 신차 대신 중고차를 찾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소비 자체를 미루는 분위기"라며 "경기 둔화에 따라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가 줄었지만 하반기 내수 진작책 등을 고려하면 점차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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