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공간에 사람을 입히는 총지배인의 호텔 철학
Editor Min Young Kim 김민영
Photographer Choi Seong Hyeon 최성현
[스포츠한국 김민영 에디터]

머무름에 대하여 – A Portrait Inside Mondrian Itaewon
세련된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향, 시선을 사로잡는 오브제들. 하지만 어떤 호텔도 그 자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호텔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 그 공간을 오래 지켜보고, 매일을 새롭게 설계하는 사람.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의 총지배인 데미안 마르케니(Damien Marchenay)는 그런 사람이다.
프랑스, 모나코, 중국, 홍콩을 거쳐 서울 이태원에 자리한 그는 이 도시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호텔을 입히고 있다.
"몬드리안은 객실이 있는 살아있는 공간이에요."
그는 호텔을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과 감각이 흐르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공간이 사람을 닮는다면
그가 가장 '자기답다'고 느끼는 공간은 세 곳이다.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하티스트 레스토랑, 호텔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로비, 그리고 서울의 여름을 여는 알티튜드의 야외 수영장.
이 공간들은 그에게 일터이자 놀이터, 실험실이자 무대다. DJ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파티가 로비에서 펼쳐지고, 수영장 오픈은 하나의 축제가 된다.
그는 몬드리안을 "James Dean처럼 섹시하고 대담하며, 반항적인 기질"을 지닌 존재로 비유한다. 예측 불가능함을 즐기고, 도시와 호흡하며 스스로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공간이다.

매일이 달라지는 건물 속에서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은 로비 테이크오버 파티가 열린 날이다. 10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로비는 즉석 클럽이 되었다. 외부에서 무슨 일인가 싶어 경찰까지 들렀지만 그 날의 풍경은 하나의 예술 같은 열기였다.
또 다른 기억은 팀과 함께 받은 F&B 부문 수상. 본사 관계자들 앞에서 몬드리안 서울의 활동을 직접 발표하며 그는 "호텔과 팀 모두에게 값진 인정이었다"고 말한다. 그 순간은 이 공간에 대한 확신이기도 했다.


호텔에 흐르는 공기의 온도
몬드리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매 순간이 작품이에요. 감각적인 디자인, 향,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 그게 몬드리안답다는 거죠."
그는 텅 빈 호텔 사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 없는 로비는 '공간의 진짜 매력'을 잃은 상태다. 사람의 존재가 곧 아름다움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에게 좋은 공간이란 '가능성'을 품은 무대다. 수영장은 파티장이 되고, 테라스는 DJ 무대로 바뀐다. 최근에는 호텔 외벽 전체를 투명 캔버스로 감싸 거리 아트를 실현하기도 했다.
"완벽하게 정돈된 것보다, 창조할 수 있는 여백이 더 중요하죠."


'이태원'이라는 도시의 방식으로
그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을 단순한 글로벌 호텔 체인의 한 지점이 아닌, 도시적 라이프스타일의 집합체로 정의한다.
"우린 호텔이 아니에요. 로컬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죠."
여행객보다 먼저 현지인이 머물고, 퍼런트(Pawrents)와 DINKs 고객이 모여드는 곳. 포용성과 다양성,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K-드라마 촬영지로도,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자유롭게 협업하는 플랫폼으로도 몬드리안은 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단 하나도 같은 스타일이 없는 몬드리안 중에서도, 서울 이태원은 유독 대담하고 세련된 감각을 지녔다.

머무는 삶,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문장
"머무는 삶이란, 일상을 위한 여정이 되어야 해요."
그는 호텔이 누군가에겐 여행지이면서도, 누군가에겐 일상 그 자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을 마주하는 공간, 바로 몬드리안이 추구하는 리듬이다.
이 공간에 하나의 문장을 새긴다면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Dare to dare, be bold, be punk, be different. But most importantly, be yourself."
감히 도전하라. 대담하라. 반항하라. 다르게 살아라. 그러나 무엇보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음 페이지를 여는 호텔
다가오는 여름, 몬드리안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야외 수영장에서 펼쳐질 풀 파티, 유명 셰프와 바텐더가 선보일 협업 이벤트, 커피·와인·플라워 클래스까지. '몬드리안 아틀리에'라는 이름으로 삶의 취향을 모아낸 프로그램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호텔 밖에서의 총지배인
호텔을 벗어나면 그는 울트라 트레일 러너가 된다. 서울 근교 산길을 50km 이상 달리며 자신을 다듬는다. 또 하나의 정체성은 '아빠'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방송 출연도 하고, 스스로 용돈도 벌었어요. 그들은 제 최고의 응원군이자 영감이죠."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호텔을 떠올리는 하루. 그러나 그 하루 속에는 여전히 사람과 감정, 그리고 이야기가 흐른다.
Damien Marchenay
General Manager, Mondrian Seoul Itaewon
글로벌 호텔 브랜드에서의 경험과 도시적 감각을 바탕으로, 그는 이태원이라는 동네에 가장 '몬드리안다운 온도'를 입히고 있다. 그리고 그 온도는, 한 사람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스포츠한국 김민영 에디터 mingkim@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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