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쾅쾅!' 5안타 대폭발! 트레이드 복덩이 부활? "못하는데 주전이 어딨나" 간절함으로 무장한 손호영 [MD수원]

수원 = 박승환 기자 2025. 6. 1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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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못하면 끝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12-7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호영의 방망이는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손호영은 0-6으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에 성공, 장두성의 2타점 3루타에 홈을 파고들며 팀에 첫 번째 득점을 선사했다. 손호영의 방망에서 시작된 찬스, 롯데는 3회에만 무려 4점을 쓸어담으며 침묵하던 롯데 타선을 일깨웠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4-6으로 따라붙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호영은 또 소형준을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안타를 뽑아냈고, 다시 한번 밥상을 차리더니, 장두성의 적시타에 두 번째 득점을 확보했다. 그리고 5-6까지 간격이 좁혀진 5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손호영은 세 번째 안타를 동점타로 연결시키며 펄펄 날아올랐다.

하지만 손호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6으로 맞선 7회초에는 희생번트에 실패했지만, 투수 땅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를 훔치며, 다시 한번 팀에 득점권 찬스를 제공했고, 정보근의 역전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그리고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9회에도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롯데는 역전에 성공한 뒤 1점차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에 돌입했는데, 여기서 손호영이 쐐기를 박았다. 손호영은 10-7까지 달아난 10회초 1, 3루 찬스에서 KT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경기 후 손호영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10회초 공격에서 장두성이 박영현의 견제구에 옆구리를 맞은 채 2루를 향해 내달린 뒤 피가 섞인 구토를 하며 병원으로 이송이 됐다. 이에 경기가 끝난 뒤 롯데 더그아웃은 승리에도 불구하고, 웃음기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손호영도 취재진과 인터뷰의 시작을 "승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장)두성이가 별일 아니었으면 좋겠다. 정말 진심으로. 지금 부상자도 많고, 굉장히 아픈 부위인 것 같아서 걱정도 많이 된다.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갑자기 싹 사라지고 그 생각밖에 안 나더라. 이겼는데 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손호영.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으며 50경기에서 47안타 2홈런 타율 0.267 OPS 0.647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이 맞아나가는 포인트가 살아나고 있었다. 그 좋은 흐름이 이날 5안타로 이어졌다.

손호영은 "배팅 연습을 할 때는 매번 좋았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던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더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요즘 맞는 타이밍도 좋고, 공도 잘 보이는 것 같다. 그게 다 타이밍이 좋아져서 그런 것 같다. 임훈 코치님께서 정말 나보다 더 고민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조급했다. 사실 지금도 조급한데, 무조건 결과가 나와야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가 안 나오면 말짱 도루묵이다. 내일도 결과를 내야 되고, 항상 결과를 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도 없지 않다. 때문에 '야구장에서 열심히만 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강하다. 그동안 실투를 많이 놓쳤던 것 같다. 투수도 항상 완벽하게 던질 순 없기 때문이다. 야구가 이렇기 때문에 힘든 것 같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오늘 잘 쳤던 투수의 볼을 다음에는 못 칠 수도 있다"는 말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엿볼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마이데일리

손호영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인터뷰에서 '주전'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기회를 먼저 받을 뿐'이라고 말을 했었다. 단 한 시즌 잘했다고 안주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는 "지금도 못하면 끝이다. 못하는데 주전이 어디있나. 주전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 하루라도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소나무같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롯데는 이날도 장두성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처럼 부상자들이 쏟아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가 없는 상황에서 잇몸으로 잘 버티는 중. 원동력은 무엇일까. 손호영은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고, 정말 형들이 잘해준다. 형들께서 '순위도 보지 말고, 매 경기만 하자'고 말해주신다. (김)민성이 형이 내야의 중심인데, 정말 어린선수들 힘든 것도 다 들어준다. 그리고 (전)준우 형과 (정)훈이 형도 정말 잘 잡아주신다"며 "오늘 경기 전에 훈이 형이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분에 전투력이 조금 올라온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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