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 고성 화진포 ‘기독교 평화성지’ 꽃피운다
‘평화·박애’로 헌신한 일제강점기 결핵 퇴치 의료선교사의 온전한 삶 기려
전쟁·기아·죽음 어두운 기억들 ‘치유’…대한민국 평화경제특구 새롭게 탈바꿈

“화진포 8월의 크리스마스 씰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기독교 평화성지로 물들입니다.”
최북단 평화중심 고성군이 오랜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결핵 퇴치 선교사인 셔우드 홀과 그 가족의 헌신적인 생애를 기리기 위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을 개관하고 글로벌 평화경제특구 조성에 속도를 낸다.
군은 오는 19일 국내 최대 석호이자 평화거점인 화진포(거진읍 화진포길 278) 일원에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개관식을 갖고 고성군과의 인연을 통한 세계적인 기독교 평화성지를 알리기 위해 일반에 개방한다.
이곳은 기존 화진포 생태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연면적 1596㎡, 지상 3층 규모의 특색 있는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번 리모델링에는 총 3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문화·역사적 공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8월의 크리마스 씰’ 감동 추억
셔우드 홀 문화공간 1층은 여성 의료·교육 선교사였던 셔우드의 부모인 로제타·윌리엄 홀 부부를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구성했고, 2층은 셔우드 홀의 의료 선교 활동과 당시 조선에서의 삶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3층에는 셔우드 홀이 우리나라 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한 역사적 사실과 선한 영향력을 기념해 관련 유물과 콘텐츠를 전시하는 ‘크리스마스 씰 전시관’이 조성됐다.
특히, 3층에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화진포를 배경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마련돼 방문객들의 쉼을 안내하고 4층에는 루프탑 전망대가 조성돼 화진포 호수와 해변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잠시나마 셔우드 홀의 헌신적 생애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기억을 체험으로 전환하는 입체적 전시 연출’을 가장 큰 특징으로 설계했다.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묶음형 활동지와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평화와 박애로 헌신적 삶을 산 셔우드 홀의 생애와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유물과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 콘텐츠는 이미지 너머의 역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셔우드 홀의 기록에서 발췌한 핵심 메시지가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돼 관람객들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화진포에 반한 셔우드 홀 ‘인연’
셔우드 홀은 서울에서 태어난 캐나다 의료선교사로 19세기 말인 일제강점기 조선에 입국, 1928년 ‘결핵 환자의 위생학교’를 세우고 당시 만연했던 결핵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1932년 12월 3일 결핵 요양소의 운영비를 마련하고 결핵에 대한 계몽과 선전을 하기 위해 남대문을 그린 ‘크리스마스 씰’을 우리나라 최초로 발행했으며, 일제강점기 말기 고성군 화진포에 교회 예배당과 별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북단 고성군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인도에서 의료 선교를 하다, 1963년 은퇴한 뒤 1991년 4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감리회 의료선교사이자 광성고등학교 설립자인 윌리엄 제임스 홀이고 어머니는 로제타 셔우드 홀이다.
이처럼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셔우드 홀 개인을 넘어 로제타 홀, 제임스 홀, 매리언 홀 등 가족 구성원 전체가 세대를 이어 조선과 대한민국에서 평화와 박애정신으로 펼친 헌신적 여정을 되짚어보며, 분단 이전의 남북 고성군과 분단 후 고성군을 잇는 화진포와의 깊은 인연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등 글로벌 평화시설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함명준 군수 ‘평화가 곧 경제’ 주도
최북단 고성군을 글로벌 평화경제수도로 탈바꿈시키는 데 노력하는 함명준 군수는 화진포 일원을 세계적인 평화거점 플랫폼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셔우드 홀의 유물 확보와 문화공간 조성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앞서 함 군수는 주도적으로 2022년 5월 전시설계를 통해 그동안 전시 자료와 유물 확보 작업을 진행했으며, 관련 기관과 업무 협약식을 갖고 역사·전시·기록 분야 상호 협력을 비롯해 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프로그램 공유 및 개발 협력,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글로벌 홍보 협업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셔우드 홀과 독일 건축가 H. 베버가 설계한 ‘화진포의 성(옛 김일성 별장)’과 관련성도 함께 조명해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개관을 통해 화진포 해양박물관, 역사안보전시관은 물론 글로벌 명품 해양누리길 등 최북단 고성군의 북부권 중심인 화진포 일대를 세계적인 역사·문화 융복합 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함명준 군수가 주도하는 평화경제특구 조성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DMZ 평화 생태 관광과 연계한 글로벌 관광명소로 발돋움시켜 지역경제는 물론 ‘평화가 곧 경제’라는 이재명 정부의 기치를 접목해 우리나라 접경지역의 실질적인 경제활성화를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이번에 개관하는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우리 고성군은 물론 세계 유일의 남북 분단 접경지를 평화와 박애·헌신적 사랑으로 치유하고 다시 새살이 돋게 만드는 글로벌 평화경제관광자원으로 군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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