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통합 지지부진에…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위기

천경환 2025. 6. 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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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최대 5년간 국비 1천억원을 지원받는 교육부 '글로컬(Global+Local) 대학 30' 사업에서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신청해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고, 몇 차례 보완을 거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도 제출했다.

두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위해 통합을 추진한 만큼, 지정이 철회되면 통합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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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학과 등 통폐합 제자리걸음 속 연차 평가서 최저등급 받아
내년 예산 삭감 불가피…두 대학 25일까지 보완계획서 제출해야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최대 5년간 국비 1천억원을 지원받는 교육부 '글로컬(Global+Local) 대학 30' 사업에서 이탈할 위기에 놓였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신청해 2023년 11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고, 몇 차례 보완을 거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도 제출했다.

그러나 유사 학과 조정 등 통합의 결실을 보지 못해 관련 예산 삭감의 페널티를 받게 됐으며, 지역사회에서 통합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는 등 사업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동일하지 않아" [개신교지편집위원회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두 대학은 지난달 말 교육부 글로컬위원회의 '글로컬대학 연차평가'에서 최저등급(D등급)을 받았다.

글로컬위원회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곳을 대상으로 매년 추진 실적, 성과 지표, 예산 집행, 통합 준비도 등을 평가해 관련 예산을 지원한다.

2023년도는 사업 첫해로 연차 평가가 생략됐다.

충북대·교통대는 그러나 2024년도 평가에선 유사·중복학과 등 통폐합 작업이 지지부진해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 대학의 내년도 사업 예산 삭감은 불가피해졌고, 오는 25일까지 보완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서에서도 미흡한 점이 드러날 경우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는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안에 나올 예정이다.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되면 사업비 환수까지 이뤄질 수 있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된 양 대학은 통합 과정 초반부터 여러 잡음을 냈다.

통합대학 교명과 대학본부 위치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지난해 6월 최초로 통합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2월 최종 보완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현재 통합심사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심사 중인데 정작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되면 이 절차도 무의미해진다.

두 대학이 글로컬대학 사업 참여를 위해 통합을 추진한 만큼, 지정이 철회되면 통합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지정 취소를 막기 위한 보완 서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연차 평가 결과는 통합을 서두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정 취소를 막기 위해 총장 간 협의를 늘리는 등 보완 자료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반대 기자회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시민사회, 지자체 등이 여전히 통합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상황은 녹록지 않다. 교통대 분교가 있는 경기 의왕시의 김성제 시장은 지난달 "통합 문제는 단순히 학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통합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하고 지역사회와의 더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교통대 본교가 있는 충주에선 시민들이 국립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 중이다.

비대위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교명도 충북대로, 대학본부도 청주로 한다는 결정은 날로 발전하던 교통대를 사지로 내모는 것이며, 지역 구성원과 충분한 논의 없이 강행된 이번 통합은 원천 무효"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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