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검색에서 구매·결제까지 한번에... AI시대 네이버의 답은 '슈퍼 AI 탭'

인현우 2025. 6.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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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서 AI 기능을 자사의 '통합검색'에 녹여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네이버의 강점은 쇼핑·지도·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아 보여 주는 통합검색"이라면서 "이를 생성형 AI와 에이전트로 결합하면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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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를 통한 검색 강화 전략 발표
검색 결과 'AI 브리핑' 강화하고 'AI 탭' 신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12일 서울 강남 네이버 D2SF 사무실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검색 강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국내 최대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네이버인공지능(AI) 시대에 맞서 AI 기능을 자사의 '통합검색'에 녹여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시키겠다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 계획대로라면 2027년쯤 이용자들은 네이버에서 AI가 제공하는 검색 결과를 넘어 상품을 구매하고 여행 계획까지 짜 주는 'AI 탭'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12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네이버만의 AI 검색 방향성'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우선 3월 도입한 검색 결과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올해 안에 전체 검색의 20%까지 확대한다. 이어 2026년 상반기에 통합 검색에 별도의 페이지로 'AI 탭'을 추가해 맥락 기반의 질의응답형 검색을 강화한 뒤 2027년 '통합 에이전트'까지 키워 간다는 시간표를 짰다.

이날 네이버가 시연한 사례를 보면 이용자는 이르면 내년 적용되는 'AI 탭'을 통해 AI 브리핑으로 확인한 검색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상품을 검색했을 때는 '쇼핑 에이전트'가 등장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다른 이용자가 커뮤니티에 남긴 리뷰도 붙여준다. 여행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검색하면 '플레이스 에이전트'가 나타나 적절한 여행 코스를 짜 주고 숙소와 식당을 예약하는 데까지 바로 연결해 준다.


"'검색의 종말' 아니다... 통합 검색이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

네이버는 AI로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의 범위를 연내 전체 검색의 20%까지 확대한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내놓은 검색 개편 방향'AI 시대'라는 도전을 최대 과제로 안은 네이버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챗봇은 검색 내용을 적극적으로 요약하고 추론·생성하는 결과물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등 전통적 키워드 중심 검색엔진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왔다.

이날 네이버도 검색의 방식이 문장형으로 바뀌는 흐름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것이 '검색의 종말'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게 네이버의 판단이다. 박성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2024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 생성형 AI 사용자가 전통 검색도 오히려 더 많이 한다고 짚었다. 초기 정보 수집엔 생성형 AI가 유리하지만 결국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 위해 기존 검색엔진을 쓴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총동원해 AI 검색에 결합하는 '네이버판 슈퍼 AI 에이전트'를 만들 계획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네이버의 강점은 쇼핑·지도·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모아 보여 주는 통합검색"이라면서 "이를 생성형 AI와 에이전트로 결합하면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AI 에이전트가 네이버 생태계를 넘는 범용성을 갖추려면 결국 외부 플랫폼과 콘텐츠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국내 검색 시장에선 독보적 강자이지만 해외 콘텐츠 검색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해결해야 한다. 김상범 리더는 "네이버 내부의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게 우선이지만 기존에 다루지 않은 많은 사업 영역까지 협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해외 여행사 등과도 손잡고 싶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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