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가 영상을 3시간 넘게 찾아봤어요" KBO 역대 2호 기록 비결은 '유령 포크볼'…내친 김에 100홀드→FA 대박까지? [MD광주]

광주=김경현 기자 2025. 6. 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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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김태훈./광주=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센가 코다이를 좋아하는데 (영상을) 3시간 넘게 찾아봤어요"

삼성 라이온즈 구원 투수 김태훈이 KBO리그 역대 2호 대기록을 썼다. 그 비결로 '유령 포크볼'을 꼽았다.

김태훈은 12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10호 홀드다. 지난 10일 광주 KIA전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9호 홀드를 챙긴 김태훈은 '아홉수' 고비 없이 10호 홀드를 챙겼다.

KBO리그 역대 2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다. 김태훈은 2020년 10홀드를 기록, 생애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했다. 이후 15홀드-10홀드-11홀드로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 23홀드로 커리어 하이를 썼고, 올 시즌 33경기 만에 10홀드를 적어내어 이를 뛰어 넘을 기세다. 최초 기록은 권혁(당시 삼성)이 2007년부터 2012년(19-15-21-10-19-18개)까지 작성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김태훈은 팀이 2-1로 앞선 6회 2사 1루에 등판했다. 첫 타자 이창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사 1, 3루에 몰렸다. 박찬호에게 포크볼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3구 직구는 볼. 다시 4구 포크볼을 던져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유도, 실점하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김태훈은 위즈덤을 중견수 뜬공,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오선우를 낫아웃 삼진으로 잡고 멀티 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김태훈(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최원태(좌)./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우)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최원태(좌)./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이 마운드를 내려오자 삼성 선수단이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광판에는 6시즌 연속 10홀드를 알리는 그림이 떴고, 최원태가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선사했다. 최원태와는 키움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고 룸메이트도 오래 한 절친한 사이.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김태훈은 "프로 들어와서 이런 기록을 달성할 줄 몰랐다, 꾸준히 잘 버텨서 지금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푸른 피를 수혈받은 뒤 매 시즌 발전했다. 김태훈은 지난 2023년 키움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이때 6승 7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11로 썩 좋지 못했다. 지난해 3승 2패 23홀드 평균자책점 3.96에 이어, 올해 33경기에서 1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 중이다.

김태훈은 "첫해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때 힘듦이 있었기에 지금 버틸 수 있다.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 대처하면 되겠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6년 연속 10홀드는 역대 2번째 기록인 만큼 쉽지 않은 기록이다. 비결을 묻자 김태훈은 "꾸준히 뭐든 하려고 한다"며 "항상 루틴을 지켜왔다. 시합 준비 과정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답했다.

시즌 전 철저한 준비가 도움이 됐다. 김태훈은 "스프링캠프 때 프로에 와서 제일 피칭을 많이 가져갔다. 제구력을 키워야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많이 던졌는데, 그게 감각적으로 올 시즌 좋아진 부분 같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6시즌 연속 10홀드를 기록한 김태훈./삼성 라이온즈

구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김태훈은 탈삼진을 많이 잡기 보단 범타를 유도하는 투수였다. 올해는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 10.26개를 기록, 파워피쳐로 거듭났다. 25이닝 이상 소화한 구원 투수 39명 중 7위다. 2024년은 6.36개로 89명의 투수 중 74위에 불과했다.

김태훈은 "직구 구위도 좋아진 게 느껴진다. 슬라이더도 괜찮고 커터도 있다"면서 "포크볼이 많이 좋아졌다. 포크볼 던지는 방식을 바꿨는데, 지금까지 좋게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크볼 피안타율이 0.130, 피장타율이 0.152다. 헛스윙 비율은 무려 40.0%다. 말 그대로 마구다.

포크볼을 어떻게 바꿨을까. 김태훈은 "제가 센가 코다이(뉴욕 메츠)를 좋아하는데 (영상을) 세 시간 넘게 찾아봤어요. 어떻게 던지는지. 그러다가 딱 포인트를 찾아서 따라 해보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센가의 포크볼은 '유령 포크볼'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압도적인 결정구로 유명했다. 올 시즌 센가의 포크볼 피안타율은 0.118, 피장타율은 0.183이다. 헛스윙 비율은 41.6%. 김태훈의 포크볼과 흡사한 성적. 센가가 메이저리그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1.59로 승승장구하는 이유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태훈은 "(FA를) 목표로 잡고 시즌에 들어온 게 아니다"라면서 "일단 제가 나갔을 때 시합을 이겨야 한다. 아무 문제 없이 시합이 끝났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 목표다. FA는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은 기간 동안 홀드 14개를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를 경신한다. 가능할 것 같냐고 묻자 "항상 자신은 있다"면서 "제가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잘 준비해서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27홀드를 거두면 '통산 100홀드' 금자탑을 쌓는다. 김태훈은 "할 수 있는 데까지 블론하지 않고 열심히 던지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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