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덕수한테 “대통령 적임자”…통화 내용 추가 확인

장나래 기자 2025. 6.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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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8주 앞둔 4월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정상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이) 대통령으로 적임자"라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당시 통화 상황을 아는 정부의 여러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8일 밤 정상 통화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의향을 물은 뒤 자신은 한 권한대행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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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는 “협상이 빠른 결과 낼 수 있게 각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겨레 자료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8주 앞둔 4월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정상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의향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신이) 대통령으로 적임자”라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 권한대행은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약속하며 ‘협상이 빠른 결과를 낼 수 있게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통화 상황을 아는 정부의 여러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4월8일 밤 정상 통화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의향을 물은 뒤 자신은 한 권한대행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듣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러자 한 권한대행은 ‘여권에서 많은 요청과 압력을 받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자신에겐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용기와 인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이 대통령에 적임자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을 하든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 권한대행을 거듭 추켜세웠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당내에서 ‘한덕수 차출론’이 본격화하던 시점이다. 통화 이틀 뒤 중앙일보가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출처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차출론에 더욱 힘이 실렸다. 당시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 쪽이 대선 출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흘렸을 것이란 관측이 다수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 권한대행에게 ‘대통령 적임자’라고 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기 위해 상대의 기분을 띄워주는 외교적 언사인지, 진심이 담긴 발언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당시 통화 상황을 지켜본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과 관련해) ‘잘되길 바란다’는 정도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이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협상에서 빠른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한 권한대행의 말에 한국이 미국의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것으로도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반색하며, 우리 쪽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대량 구매를 추가로 압박했다고 한다. 실제 통화 일주일 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알래스카 주정부 쪽과 화상회의를 여는 등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나래 서영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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