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의 각오, 강성형 감독의 믿음… 희망 싹트는 현대건설[초점]

이정철 기자 2025. 6.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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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리그 최정상급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잃었다.

이를 메우기 위해 과거 리그 최정상급 미들블로커 자원이었던 김희진을 품었다.

2011~12시즌부터 V-리그에서 활약한 김희진은 10년간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선수였다.

마침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김희진에 대해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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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현대건설이 리그 최정상급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잃었다. 이를 대체할 카드로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희진을 선택했다. 김희진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강성형 감독은 믿음을 나타냈다.

김희진은 9일 경기도 용인 현대건설 훈련 체육관에서 펼쳐진 간담회에서 "조금 힘들다. 팀을 옮기면서 (강성형) 감독님과 이야기했을 때 '혹시 힘들어서 나태한 모습 보이면 감독님께서 한 마디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런 말을 내뱉어서 더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김희진. ⓒ햔대건설 배구단

2023~2024시즌 통합우승을 거머쥔 현대건설. 2024~2025시즌엔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그 비결은 강력한 중앙 공격에 있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 위파이의 위력도 강했지만 미들블로커 양효진, 이다현이 확률 높은 득점을 올리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다현의 2024~2025시즌 주요 성적

34경기 320점 공격성공률 50.27% 세트당 평균블로킹 0.838(리그 1위)

그런데 이다현이 2025~202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현대건설로서는 강점이었던 미들블로커 자리가 가장 불안한 자리로 전락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과거 리그 최정상급 미들블로커 자원이었던 김희진을 품었다.

2011~12시즌부터 V-리그에서 활약한 김희진은 10년간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리는 선수였다. 2021~22시즌까지만 해도 주로 미들블로커로 출전 평균 14.2점을 올렸다. 이는 이다현이 올 시즌 기록한 평균 9.41점보다 약 5점 높은 수치다.

그런데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무릎 부상 투혼이 독으로 작용했다. 지속적으로 오른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던 김희진은 2022~23시즌 중 무릎 반월상 연골판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23~2024시즌엔 14경기 19점, 2024~2025시즌엔 30경기 3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리그 정상급 선수에서 한 순간에 백업 멤버로 추락했다.

김희진. ⓒKOVO

'친정팀'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에게 코치직을 제안했다. 그 정도로 김희진의 부진은 심각했다. 하지만 김희진은 다시 재기를 다짐했고 현대건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큰 부상으로 2년간 활약이 없었고 나이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상태. 사실 재기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김희진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뛰어나다. 9일 모습을 드러낸 김희진은 한 눈에 봐도 2024~2025시즌보다 날렵해진 몸상태였다. 그만큼 김희진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김희진은 "몸이 한창 좋았을 때 근육량과 체지방을 비교하면 아직 멀었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서는 순조롭게 가는 중"이라며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김희진에 대해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 강 감독은 "전성기 때의 몸은 아니라 우려도 있지만 본인의 각오와 의지를 봤다. 경험도 있고 잘했던 선수다. 몸을 체계적으로 몇 개월간 잘 만든다면 괜찮을 것 같다. 본인에게 가혹하게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사령탑의 신뢰는 선수의 재기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현대건설 배구단

2025~2026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한 현대건설. 최근 몇 년간 팀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중앙 공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김희진의 도움이 필요하다. 마침 김희진은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고 있고 강성형 감독은 김희진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다현의 공백에도 희망이 싹트는 현대건설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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