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좋아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닮았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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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낮잠에 빠져 있던 쌍둥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콧물범벅, 눈물범벅 그렇게 공갈 젖꼭지는 쌍둥이를 오간다.
모기에 물린 한살 쌍둥이의 사랑스러운 움직임을 따스한 그림으로 넣었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 뒤편에 오롯이 담았다.
'대박이 사라진 날'은 정대가 남몰래 짝사랑하던 같은 반 친구 원지가 "대박이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느냐"고 하자, 쌍둥이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쓰던 '대박'을 쓰지 않기 위한 소동을 담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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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낮잠에 빠져 있던 쌍둥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엥∼’ 하고 날아든 모기가 얼굴을 문 것. 가려운 곳을 벅벅 긁던 동생 서은이는 잠에서 깨 ‘우앙∼’ 하고 울기 시작했다. 울음을 멈추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갈 젖꼭지. 공갈 젖꼭지를 물고 서은이는 울음을 뚝 그쳤는데, 옆에서 자던 언니 서연이가 이제는 볼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며 울기 시작했다. 서은이는 우는 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에서 공갈 젖꼭지를 빼 서연이에게 물려준다. 곧 귀가 가려운 서은이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콧물범벅, 눈물범벅 그렇게 공갈 젖꼭지는 쌍둥이를 오간다.

‘공갈 젖꼭지’는 하늘로 떠난 할머니 이순자 작가가 남긴 쌍둥이 손녀 이야기를 바탕으로 김혜정 작가가 그린 책이다. 모기에 물린 한살 쌍둥이의 사랑스러운 움직임을 따스한 그림으로 넣었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책 뒤편에 오롯이 담았다. 출판사는 “책 속 화자의 설명은 그림을 살리는 추임새로만 썼고, 실제 이야기를 더 잘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때만 인물들의 대사를 절제해서 넣었다”며 “글을 아낀 그림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눈물 콧물로 애틋하게 지지고 볶고 사는 쌍둥이들은 언어 습관도 서로를 닮는다. 초등학교 2학년인 정대와 정박이는 ‘대박’ 없이는 못 산다. “짜증 나! 너처럼 대박인 애는 처음 봤어!” “우동 면발도 대박이고, 국물도 대박이고, 다 대박!” 쌍둥이는 싸울 때도,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맛있을 때도 ‘대박’투성이다.
‘대박이 사라진 날’은 정대가 남몰래 짝사랑하던 같은 반 친구 원지가 “대박이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느냐”고 하자, 쌍둥이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쓰던 ‘대박’을 쓰지 않기 위한 소동을 담은 동화책이다. 둘은 오랫동안 모든 표현을 ‘대박이야’로 때운 바람에 이를 대신할 표현이 떠오르지도 않는다. 대화할 때도 그렇지만 학습지의 빈칸을 채울 때도 ‘대박’밖에 생각 안 나서 난처하다. ‘떨린다’ ‘아쉽다’ ‘재미있다’ ‘짜릿하다’ ‘행복하다’ 등 다양하고 풍부한 표현을 쌍둥이는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
교실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나는 초등학교 선생님 김수현 작가가 글을 썼고, 통통 튀는 그림체가 재미나는 한연진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김수현 작가는 고운 우리 말을 ‘대박’이라는 단어가 차지해 버리지 않도록 애쓰자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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