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극 ‘메이킹’…연극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뜨거운 예술 실험

강석봉 기자 2025. 6. 1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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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지금여기’의 ‘메이킹’…오디션 대기실 속, 배우들의 삶과 예술을 향한 탐구


2002년 창단 이후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창작극단 ‘지금여기’가 2025년 인물극 ‘메이킹’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극단 지금여기가 추구하는 실험정신과 현실적인 감각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인물극으로, 관객들에게 연극이라는 예술의 본질을 묻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메이킹’은 고전극 페스티벌 오디션 대기실을 배경으로, 최종 오디션을 준비하는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단순한 경쟁과 신경전을 넘어, 예술을 향한 열정과 삶에 대한 고민이 엇갈리며 등장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셰익스피어, 아서 밀러, 피터 쉐퍼 등의 고전극 장면을 차용하면서도, 배우 개개인의 현실적인 고뇌와 예술적 갈등을 녹여낸 서사는 무대와 현실을 교차시키는 독창적인 구조로 펼쳐진다.

랩과 칼군무가 결합 된 현대적인 무대 언어는 고전과 현대, 환상과 실제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오디션이라는 배우들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통해, 연극의 존재 의미와 배우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극단 ‘지금여기’ – 한국 연극의 실험과 혁신을 이끄는 창작집단

극단 ‘지금여기’는 창단 이후 실험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연극의 경계를 허물고, 시대를 반영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무대 위에 구현해왔다. 연극을 단순한 오락의 차원을 넘어 사회 변화와 예술의 본질을 성찰하는 매체로 확장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4년에는 원로예술인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솔리다리오스’를 성공적으로 무대에 올렸고, 서울연극제 자유경연작 ‘콤플렉스’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메이킹’의 연출을 맡은 차희 대표는 서울문화투데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창작극 분야의 저력을 입증했다.



오사카에 울리는 한국 연극의 목소리 – ‘메이킹’, 국제무대 진출

이번 ‘메이킹’은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 인터내셔널 공연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어 국제무대에서도 주목받았다.

이 페스티벌은 미국공연비평가협회 주관, 일본연출가협회와 오사카 연극계 공동 주최로 열리며,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연계된 국제 문화행사다. 6월 2일부터 효겐샤 고보우 극장에서 개막되는 이 행사에 한국은 20개 이상의 극단이 참가해 창작극, 전통극, 실험극 등을 선보인다.



극단 ‘지금여기’는 이번 무대를 통해 연극 한류의 저력을 세계 관객 앞에 증명하는 동시에, 연극을 통한 문화외교의 가능성도 함께 펼쳐 보였다. 한국 연극계는 이를 ‘21세기 조선통신사’의 문화사절단 활동으로 바라보며, 동아시아 예술공동체 형성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극단 ‘지금여기’는 앞으로도 동시대적 메시지와 혁신적인 무대 형식을 결합한 작품들을 통해 한국 연극의 미래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메이킹’이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 자기 신념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이 되기를 기대한다.

■ 공연명: ‘메이킹’
□일정: 2025년 6월 17일(화) ~ 6월 29일(일)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 토?일 오후 4시
□장소: 대학로 물빛극장
□작: 류신 / 연출: 차희
□출연: 이도위, 우연호, 장재승, 유강민
□음악감독: 정재헌 / 기획: 림지언
□포스터·사진: 지나다 / 의상: 유미 / 조명: 조성현
□무대스케치: 정순원 / 조연출: 이다겸 / 홍보: 황휘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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