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라이브] 일관성에 꽂힌 디섐보, AI와 손잡고 2연패 도전
감 아닌 데이터에 초점 맞춰
눈으로 못보는 부분까지 확인
스윙변화폭 줄이려 최선 다해
무게 중심 재조정한 아이언
정확한 샷 가능해져 청신호

감에 의존해서는 일관성을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US오픈 2연패를 도울 비장의 무기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택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스윙 데이터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AI 기술의 도움을 받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기어 효과가 적용된 아이언을 들고 나온 그는 개인 통산 세 번째이자 2년 연속 US오픈을 제패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2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125회 대회를 앞두고 디섐보는 9일부터 11일까지 모두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연습에만 집중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디섐보는 코스와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마다 두 가지를 확인했다.
론치 모니터 GC 쿼드와 AI 스윙분석 어플인 스포츠박스AI에 찍힌 샷과 스윙 데이터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작정 연습하는 것이 아닌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US오픈을 앞두고 샷과 스윙 분석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가 가장 집중적으로 확인한 건 스윙의 일관성과 관련된 데이터다. 스윙 궤도와 스웨이 갭, 중심축의 움직임, 척추각 등이 샷의 결과를 결정하는 만큼 변화폭이 얼마나 되는지 계속해서 점검했다. 디섐보는 “예전부터 생체역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는 몸의 움직임이 AI와 결합됐을 때 어떻게 하면 더욱 더 일관된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고 있다.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기 위해 AI 기술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에서 공부한 물리학 등 과학 이론을 자신의 스윙, 장비 등에 적용해 필드의 과학자로 불린 디샘보지만 처음부터 AI 기술에 믿음을 갖고 있던 건 아니다. 몇 차례 테스트를 거친 그는 지난해 US오픈을 앞두고 있던 5월이 돼서야 AI 기술을 받아들이게 됐다.
이후 샷과 스윙 데이터를 통해 문제점을 단 번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는 데이터·AI 분석팀을 꾸렸다. 디섐보가 이들과 힘을 합친 뒤 만들어낸 결과는 엄청나다. 디섐보는 작년 US오픈과 지난 5월 리브(LIV) 골프 코리아 대회 우승을 비롯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디섐보를 지도하고 있는 데이나 달퀴스트 스윙코치는 “미스샷이 나오는 상관관계를 데이터와 AI를 통해 분석하게 된 뒤로 디섐보의 성적이 좋아졌다. 이제는 기술적으로 접근할 때도 데이터를 먼저 확인한다. 올해 US오픈도 동일한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2연패 달성을 도울 또 하나의 무기는 새로 바꾼 아이언이다. 왼쪽으로 감기는 샷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디섐보는 힐과 토우를 각각 이전보다 평평하고 둥글게 제작했다. 디섐보는 “아이언 헤드의 무게 중심을 재조정해 기어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내가 원하던 아이언을 사용하게 된 만큼 US오픈 등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그린에 더 많은 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에서 US오픈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오크먼트 컨트리클럽보다 어려운 골프장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많은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이곳에서 진정한 톱골퍼가 가려질 것”이라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번 대회 최우선 목표다. 압박감이 상당하지만 내 자신을 믿고 이겨내보겠다”고 다짐했다.
US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계정에 올릴 촬영까지 함께 하고 있는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뒤 스스로를 더욱 더 잘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 시작 전과 후로 내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언제나 직설적이었지만 지금은 상대와 상황에 맞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 내 자신에게도 더욱 솔직해졌는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독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비결로는 골프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한 결과를 꼽았다. 그는 “내가 올린 영상에 달린 댓글을 전부 확인한다. 그래야 내 채널을 보는 구독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고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든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얼마 전 유튜브에 대해 조언을 구한 필 미컬슨에게도 이 내용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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