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시]첫사랑- 고재종
정훈탁 2025. 6. 13. 00:05

첫사랑
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싸그락 싸그락 두드려 보았겠지
난분분 난분분 춤추었겠지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길 수백 번
바람 한 자락 불면 휙 날아갈 사랑을 위하여
햇솜 같은 마음을 다 퍼부어 준 다음에야
마침내 피워 낸 저 황홀 보아라
봄이면 가지는 그 한번 덴 자리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를 터뜨린다.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수한 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 좌절하지 않는 용기,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인내와 저력이 필요하다.
겨울 나뭇가지에 눈꽃을 피우기 위한 눈의 무수한 도전과 노력, 마침내 피워 낸 황홀한 눈꽃, 그 자리에 봄이면 피어나는 세상 아름다운 꽃. '싸그락 싸그락'은 의성어로 눈이 내리는 소리를, '난분분 난분분'은 의태어로 눈이 날리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음성상징어를 사용해 운율감을 형성하고, 자신의 결실을 이루기 위한 눈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훈탁 / 광주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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