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본토 미군 기지설치’ 비준…그린란드 논란에도 가결

범기영 2025. 6. 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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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의회가 자국 영토 내 미군 기지 설치를 허용하는 양자 협정을 비준했다고 현지 시간 12일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덴마크 의회 표결에서 미국과 '국방협력협정' 비준을 위한 표결 결과 찬성 94표, 반대 11표로 가결됐습니다.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10세가 서명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10년간 유효한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군은 덴마크 본토 공군기지 3곳에 병력 배치는 물론 자체 기지 설치, 무기 비축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군 상시 주둔이 가능해진 셈입니다.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가 있지만, 덴마크 본토에 미군이 상시 주둔한 적은 없습니다.

이번 협정은 2023년 12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집권 기간에 체결됐습니다. 당시엔 미국과 덴마크 간 기존 안보·방위 협력을 한층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를 억지하고 유럽 동맹들과 결속을 더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는 덴마크 야당, 시민사회 일각에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려 하는 상황에서 미군 기지 설치까지 허용하고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협정이 더욱 긴밀한 양자 관계를 유지해야 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군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대를 이전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게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표결 전 의회 질의에 "미국이 그린란드 일부 혹은 전체를 병합하려 한다면 협정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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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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