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쌀값 잡기 나선 고이즈미, 차기 총리감으로[시스루 피플]

농림상 취임 후 비축미 방출
적극적 개혁…시민들 ‘호평’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사진)이 급등한 쌀값을 잡기 위한 각종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지지자들이 많이 줘서 쌀을 사본 적이 없다”는 망언으로 경질된 에토 다쿠 전 농림상의 후임으로 지난달 21일 취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취임 이틀 만에 급진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소매점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파는 비축미 분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축미 소매가 목표는 5㎏ 기준 2000엔(약 1만8900원)으로 잡았다.
그간 일본 정부는 비축미 대부분을 전일본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와 도매상에 경쟁 입찰 방식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비축미 61만t을 풀어도 쌀값이 잡히지 않자 ‘도매상이 쌀을 사재기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농림성은 지난 10일 추가 방출하는 비축미 20만t 중 50%를 소매점에 수의계약 형태로 우선 배분했다.
고이즈미 농림상 취임 전후 소매 가격은 내려갔다. 농림성은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슈퍼마켓 1000곳에서 판매된 쌀 5㎏의 평균 가격을 전주 대비 0.9% 떨어진 4223엔(약 3만9900원)으로 집계했다. 아사히신문은 2주 연속 쌀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해당 통계에 소매점 수의계약 영향이 포함되진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시민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정치인, 관료, 이익단체의 카르텔 겨냥 발언 때문이다.
자민당 내에서 전농과 쌀 생산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농림족’ 의원들은 “농림상이 당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쌀 정책을 결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농림상은 “당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면 소비자들은 값싼 비축미를 (이렇게 빨리) 점포에서 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런 그에 대해 당내 계파에 속하지 않아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5일 중의원 농림수산위원회 회의에선 유통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간현대는 “잘하면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환경상이던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에 “즐겁고(펀), 멋지게(쿨), 섹시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가 누리꾼들에게 조롱당했다. 한국 누리꾼들은 그에게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붙였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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