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핵협상 실패로 공격 준비? “중동 외교관 철수하라“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6.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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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DC 케네디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AP 연합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 사이에 핵합의 복원 협상이 진행되면서 해빙 조짐이 감지되던 중동 정세가 다시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일부 외교 인력과 병력을 철수시키기 시작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을 독자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미국) 인력이 중동 일부 지역에서 이동 중”이라면서 “그곳(중동)이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수 통보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부분적 철수를 준비 중이며, 지역 내 안보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중동 전역에서 군 가족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P도 바레인과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외교관 가족과 비필수 인력의 출국이 허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해당 보도 내용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다. 미 국무부도 트럼프 발언 뒤 비상 인력을 제외한 이라크 내 정부 인력에 철수를 명령하고 이라크에 대한 여행 경보 수준을 최고 등급(여행 금지)으로 올렸다.

트럼프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부터 오만의 주재로 네 차례 진행된 이란과의 핵 협상이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란의 접경국이자 이슬람 시아파 동맹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인력 철수 방침이 알려진 뒤 미국 NBC는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향후 며칠 안에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미·이란 핵합의 복원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미국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1기 시절이었던 2018년 이란이 핵개발을 멈추는 대신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미국 등과 체결했던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해 무력화시킨 뒤 올해 2기 시작 이후 복원을 추진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이 우리의 핵심 요구 사항인 우라늄 농축 중단에 동의할 것이라는 확신이 점차 줄고 있다”고 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에서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이 지역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12일 예정됐던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을 연기했다. 현재 미국은 중동 내 최대 군사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를 비롯해 이라크,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에 광범위하게 주둔하고 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도 급등했다.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종가 기준)은 모두 4% 이상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중동 지역에서의 충돌은 석유 공급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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