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신호에 귀 기울일게” 충남교육청 손길 더 가까이

박현석 기자 2025. 6. 1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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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마음건강 캠페인]
충남교육청 정신건강증진거점센터 운영
조기 개입 통한 청소년 자살 예방 강화
천안중앙병원·백제병원·혜강병원 운영
전문가 직접 학교 방문 심리검사 등 제공
학부모 교육·위기 의심 학생 신속 개입도
장기적 사례관리와 사후 평가 실시 지원
고위험 상황 악화 방지 생명 안전망 마련
▲ 홍성여고 마음건강캠페인. 충남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한민국의 자살률이 또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자살 사망자는 총 1만3978명으로, 전년 대비 1072명(8.3%)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7명)의 2.55배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충남도의 자살률이 심각한 수준이다. 2023년 기준 충남의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9.4명으로, 전국 평균(24.8명)을 크게 웃돌며 서울(23.2명)과 비교해도 약 1.27배나 높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충남은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특히 청소년 자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023년 기준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7.9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교육부 조사에서는 중·고등학생의 자살 시도 경험률이 평균 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여전히 10대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 원인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자살의 원인으로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건강 문제,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사회적 고립 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단 한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살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충남교육청의 자살예방 정책인 '마음건강 켐페인'을 조명하고자 한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생명의 안전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때다. <편집자 주>

◆충남 청소년 자살률 증가…정신건강 위기 심화

충남도 청소년 자살률은 최근 몇 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인구 10만 명당 5.8명에서 2021년 8.9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충남 청소년 중 12.7%가 최근 12개월 내에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을 41.3%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충남 내 정신의료기관은 총 61개소 중 입원이 가능한 곳은 22개소에 불과하며, 24시간 응급입원이 가능한 병원은 천안시에만 집중되어 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마음이 힘든 학생들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맞춤형 치료를 위한 '학생정신건강증진거점센터'를 병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학생들의 마음건강은 △과도한 학업 부담과 성적 문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갈등 문제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에서 오는 부작용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도 정신건강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동과 청소년의 마음건강 위기상황은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고, 이에 대처한 신속한 개입과 지원은 상당히 부족하다. 또한 학교 및 보호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 부족 및 지원체계의 미비는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 시 개입과 회복의 시기를 늦추게 된다. 따라서 교육현장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조기개입을 통해 문제가 확산되고 장기화 되는 것을 예방하고, 의료 소외대상 및 의료거부 취약계층에 대한 정신건강 전문 인력의 현장 개입과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학생정신건강증진거점센터 확대…심리 접근성 ↑

학교 현장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정서행동특성검사(초1, 초4, 중1, 고1)의 경우 1차 검사에서 관심군으로 분류가 되어 2차 심층검사를 하고 싶어도, 학부모 미동의나 의료 취약 지역의 경우 신속한 개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충청남도 교육청에서는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빠른 대응과 체계적 접근을 위해 '천안중앙병원'과 '백제병원'을 거점센터로 지정해 건강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 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에 '혜강병원'을 추가하여 운영함으로써 충남 학생들의 심리치료 접근성을 높였다.

거점 병원을 통한 정신건강전문가 학교방문지원 사업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학교에 전문가를 직접 파견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 불안, 우울 등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첫째, 학생 심리평가이다.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개별 상담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파악하고, 기초 심리검사를 통해 지원범위를 가늠한다. 이를 통해 학생 사례회의를 거쳐 맞춤형 치료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둘째, 학교 교실로 찾아가서 학생들의 정신건강 교육을 진행한다. 천안중앙병원의 자해예방 프로그램이나 백제병원의 맞춤형 집단 프로그램을 반별로 실시하여, 학생들이 정신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셋째, 교사 및 학부모 교육을 실시한다. 교사에게 학생정신건강에 대한 자문과 연수를 실시하고, 학부모에게 자녀 양육코칭 및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교육한다.

넷째, 무엇보다 치료에 대한 신속한개입이다. 자해나 자살시도 학생의 경우 응급 입원 등 신속한 개입으로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학생에 대해 긴급으로 치료한다.

다섯째, 촘촘한 위기학생 관리로 병원에 쉽게 올 수 없는 지역이나 경제적 여건등을 고려하여 직접 찾아가 병원 문턱을 낮춤으로써 고위기 학생으로 넘어가는 기로에서 위기학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게 한다.

여섯째, 다양한 전문가 연계도 가능하다. 필요한 경우 자체 병원 뿐만아니라, 외부의 정신건강 전문가나 의료기관과 연계하여 지속적인 치료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줄일 수가 있다.
▲ 학생정신건강증진 거점센터. 충남도교육청 제공

◆지역기관 연계와 사후관리까지, 끊김 없는 지원

정신건강증진거점센터의 주요 지원 대상은 충남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며 반복적이고 심각한 자살시도 및 자해, 학교폭력 등 응급상황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다.
우울, 불안 등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전문적 치료 연계가 필요한 학생 등도 해당된다. 2024년의 경우 30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입원비 및 심리치료 비용 등을 제공하여 학생 자살예방에 기여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입원치료, 외래 진료, 심리치료 비용, 집단 프로그램이나 심리검사 비용 등이 지원된다. 1인당 지원되는 비용은 한정되어 있어 자세한 것은 학교 Wee클래스 교사나 담당교사와 상의해서 병원으로 직접 신청하면 된다.

사업의 운영 형태는 학교에서 업무담당자가 정신건강 위기로 의심되는 학생을 의뢰서 및 동의서를 첨부하여 거점센터 한 곳에 직접 의뢰한다. 학교에서 거점센터로 신청하면 병원에서 학교 방문 일정을 조율하게 되고, 일정이 정해지면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에 방문하여 심층면담 및 초기 평가를 실시하게 된다.

초기 평가를 실시한 학생은 거점센터의 전문의 및 정신건강 전문인력의 사례회의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하게 되며, 대상자로 선정이 된 학생은 치료적 개입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지역 내의 병의원이나 심리치료센터에 연계가 되어 심리치료 및 개인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거점병원의 전문요원이 지속적으로 사례관리를 할 수도 있다. 또한 필요시 지역 Wee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으로 연계해서 지속적 관리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서 학생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모니터링을 한다는 것이다. 사후 평가를 통해 임상적 변화 및 서비스 만족도 평가를 실시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종결 여부가 결정된다.

◆조기발견·지속관리, 거점센터의 역할은 '생명선'

#. 한 고등학생이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시험 불안 증세를 겪고 있었고 학교 시험일이 다가오자 과호흡 증상이 왔다. 그러나 학생은 이를 부모나 담임교사에게 털어놓기를 어려워했다. 상담중에 이를 알게 된 상담교사는 학생을 설득해서 보호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점센터의 도움을 받아 정신건강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해 일대일 상담을 통해 학생의 고민을 듣고 불안을 관리할 수 있는 기법을 지도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추가 상담과 외부 정신건강 클리닉과의 연계를 통해 지속적 도움을 받도록 했다.

#. 충남의 한 중학교에서 중학생들 사이에게 집단 따돌림 문제가 발생해 관련된 여러 학생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해 집단상담 세션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상호 존중과 의사소통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워크샵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갈등 해결 능력을 키우고,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 충남의 한 학교에서 자살시도 위기 학생이 발생했는데 전문가가 긴급히 방문해 위기개입을 실시했다.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고, 즉각적인 심리지원을 제공하며,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생명존중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하였으며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음챙김 홛동 등을 안내했다.

이처럼 학생정신건강증진 거점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학생들이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은 나 좀 도와달라, 관심을 가져 달라는 신호다"라며 "학생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 연계 및 지속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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