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 울리는데···일부 상영관 대피 안내도 없이 '방치'

심현욱 기자 2025. 6. 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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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영화관서 화재경보 오작동
상영관 7곳 모두 ‘중단’ 불구
안내·방송 등 없어…10분간 방치
대규모 공간 안전시스템 미흡 지적

영화관, 관람객 110명 환불 조치
"직원 부족으로 신속 대응 못해
안전 사고 우려해 순차적 안내"
울산 중구 성남동의 한 영화관에서 지난 3일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해 영화를 보던 관람객이 상영관 밖으로 나와있다. 독자 제공

울산 중구의 한 영화관에서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일부 상영관에는 대피 안내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3개 상영관 관람객들은 영화가 중단된 후 영문을 모른 채 10분이 넘게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지난 3일 오후 6시께 중구 성남동의 한 영화관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지하층과 3층에서 경보기가 울리자, 당시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모든 영화가 중단됐다. 이 영화관은 4층부터 6층까지 총 7개 상영관이 있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는 4층 3개관과 5층 3개관에서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하지만 5층 3개 상영관의 관람객들은 영화 상영이 중단되고 어떤 안내나 방송도 듣지 못한 채 상영관 안에서 10분 이상 방치돼 있었다.

당시 영화관에 있던 한 관람객은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졌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다들 당황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10분 이상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방송이나 안내가 없어서 결국 관람객들이 직접 밖으로 나가서 직원을 불러왔다. 그제야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한 줄 알았다"며 "만약 진짜 불이 났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데 안전을 담보하는 시스템이 없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영화관 측은 대피가 한꺼번에 이뤄지면 안전사고가 우려돼 순차적으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이 부족해 신속하게 대피조치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영화관 관계자는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관련법상 상영 중인 모든 영화가 중단된다. 당시 지하 수조탱크에서 센서 오작동으로 경보기가 울렸는데, 오류로 인해 3층도 동시에 울렸다"라며 "화재경보기가 작동되면 해당 층과 그 위층에 대피 안내방송이 나간다. 먼저 3층과 4층 상영관에 직원들이 경보기 오작동을 안내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화재 대피 매뉴얼상 한 번에 대피하게 되면 안전사고 우려 등도 있어서 3·4층 안내 후 순차적으로 5·6층에 조치했다"라며 "또 영화를 다시 상영해야 하는 바람에 5층 상영관에는 안내가 조금 늦어졌다"라고 했다.

영화관은 영화 상영 중단으로 불편함을 느낀 관람객 약 110명에게 관람료 환불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일부 감지기 작동을 멈춰놓은 상태였고 화재징후가 없다고 안내를 들었다. 날씨에 따라 감지기 오작동이 생긴다"라며 "불이 났을 때는 피난 동선에서 이탈하지 않고 안내 절차에 따라 대피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