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증 차질… 백령·대청 생태관광 인프라 ‘속 빈 강정’ 위기

최기주 2025. 6. 1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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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안보적 이유로 반대 '인증 차질'
백령도 두무진. 사진=인천시

인천 옹진군에 건립 예정인 백령면 '백령 생태관광체험센터(이하 생태체험센터)'와 대청면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센터(이하 지질공원센터)'가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12일 옹진군에 따르면, 생태체험센터와 지질공원센터는 지난달 3월 26일과 27일에 각각 착공됐으며 두 곳 모두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국비, 시비 등을 포함해 총 140여억 원이 투입됐다.

옹진군은 이 시설을 통해 백령면과 대청면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생태관광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 계획의 중심에 있는 '서북도서(백령·대청·소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군은 인증 절차에 발맞춰 센터를 관광 거점시설로 조성하고자 했으나 지난달 19일 북한이 인증에 이의를 제기해 좌초된 상황이다.

북한은 공식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았으나 '안보적 이유'를 거론하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북방한계선(NLL) 이남에 있는데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북한 입장에서는 두 섬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시 이곳이 한국 영해임을 인정하는 꼴이 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의 신청이 들어오면 당사국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데, 남북이 여전히 긴장관계여서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령도 주민들은 센터가 완공되더라도 활용 가치가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백령도 주민 심효신(62) 씨는 "시설 건립에 앞서 유네스코 인증이라는 '핵'이 빠졌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도 전부 김이 샜다는 반응"이라며 "인천 i 바다패스로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맞는데, 늘어나는 관광객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돼야 한다. 정부도 유네스코 인증을 국가적인 현안으로 보고 최대한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옹진군은 인증이 멈춘 현재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인천 i 바다패스로 현재 섬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는데 센터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센터가 완공된 후 유네스코 인증 심사가 진행되면 지역을 잘 가꾸고 있는 점이 가산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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