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명화이야기]경청과 통합으로 기득권이 아닌 국민의 나라로…

새롭게 밝아 온 2025년 푸른 뱀의 해도 어느새 2분기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끝자락 벌어졌던 국가적인 사안으로 인해 국민들은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무거운 마음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앞당겨진 대선을 준비하고 마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피로도와 무게 또한 국민들에게는 적잖은 부담감으로 다가왔었다.
삶의 주인, 나라의 주인으로서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경쟁을 통해 자본을 쟁취해야 하는 생활 현장에서 삶을 꾸려가며 정의로움을 찾아가기란 만만히 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당겨진 대선으로 인해 한 바탕 시끄러운 시간을 보낸 국민들은 과연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선거를 마친 국민들의 기대와 소회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불법계엄으로 촉발된 이번 조기대선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게다가 선거를 마친 국민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이번 선거에 대한 결과와 기대감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특히 국민들이 가장 불안함을 토로했던 국정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도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새 정부가 지난 정부에서 발생했던 불안정한 국정운영에 대한 실망감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또한 ‘통합’을 키워드로 제시한 이번 정부의 기조만큼 보수 지지층과 어쩔 수 없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극명한 갈등들을 앞으로 어떻게 봉합해 나갈 것인지도 커다란 퀘스천 마크로 떠올랐다.
이는 국가 분열과 정치 양극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선거 이후에도 지속될 문제점을 어쨌든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라 하겠다. 특히 12·3 긴급계엄 선언과 탄핵 사태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더욱 신경써야할 부분임은 확실해 보인다.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경제 및 교육, 외교 안보 등 그간 뒤로 물러나 있던 부문들이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들로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어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새정부가 열린지 며칠되지 않아 열린 민생에 가장 필요한 ‘경제’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의 구성도 큰 기대감을 주고있다.
추경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던 필수 예산들과 지난 세수 펑크 부문도 노력해야겠지만 민생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에 조금의 숨통이 틔고 있는 모습이다.
-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투표를 통한 주권 행사는 국민으로서 꼭 해야할 일
이번 선거 투표율은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약 79.4%를 보였다. 이는 정치 불신이 컸던 상황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주주의 신뢰 회복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투표하는 날은 쉬는 날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30세대 등 사회경험과 삶의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 투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번 탄핵을 겪으며 응원봉을 흔들던 청년층들의 사회적 연대와 참여의 표현으로서 투표율이 더해진 것은 사실이다. 이렇듯 투표는 세상을 바꾸기에 가장 직접적인 표현 방법인 것이다.
19세기 미국 중서부 투표가 한창인 현장의 모습을 담은 빙엄의 작품 ‘county election’을 보자.
초창기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에는 일렬로 줄을 선 군중과 판사 앞에 선 사람이 성경에 맹세하며 자신의 선택을 말하고 있는 장면이 묘사돼있다.
뭔가 어수선함이 묻어나는 선거과정은 지금과 비교하면 허술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
당시 유권자 등록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의식이 있건 없건 백인 남성만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롯한 여성은 투표권 조차 갖지 못한 일방적인 선거였다.
그러나 그것이 반쪽짜리 참여이건 어찌됐건 간에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과정이 인정’됐다는 사실에 있어 희망이 읽혀지는 광경이라는 것이다.
투표가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불리는 이유로는 ‘국민이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이라는 데 있다.
이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 원칙을 보여주는 행위이며, 누구나 참여가능한 ‘정치적 평등의 구현’이자 ‘위임하는 권력에 막중한 책임감을 지워주는 장치’라는 것을 안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투표는 가장 중요한 정치 참여라 할 수 있으며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에는 꼭 국민 모두가 참여해야만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밝힌 일 중 하나인 우리의 오월은 작년 계엄과도 오버랩되는 계엄을 통해 시작됐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모든 사람들이 오월을 기억했으면 한다’는 이상호 작가의 바람처럼 광주의 오월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장치로서 잊혀지지 않은 채로 영원히 대한민국의 앞날을 비출 것이다.


모쪼록 깊이있고 현실적인 정책수립과 공약들이 정말 약속한대로 실천되는 나라, 민생을 측은지심으로 살필줄 아는,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지는 진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
/이현남 (문화비평·갤러리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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