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GM 동맹 첫 결실…현대제철 강판, 美 GM도 뚫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객 다변화는 현대제철이 2010년 자동차 강판 시장에 뛰어든 이후 15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한국GM은 최근 바오산강철에 이런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현대제철 강판의 품질 인증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려면 품질과 규격 인증, 생산 제품 테스트 등을 받아야 하는데 현대제철은 연간 600만 대가량을 생산하는 글로벌 5위 메이커인 GM을 뚫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을 들였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 생산 물량 일부를 GM이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中 관세 전쟁이 전화위복

고객 다변화는 현대제철이 2010년 자동차 강판 시장에 뛰어든 이후 15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였다. 포드, BMW 등 몇몇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일부 물량을 댔지만 그럼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 비중은 80%를 훌쩍 넘었다.
한국GM도 난공불락 중 하나였다. 인천 부평공장에서 불과 100㎞ 떨어진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강판을 조달하는 만큼 물류비를 아낄 수 있는데도 한국GM의 답변은 언제나 ‘노(No)’였다. 현대차·기아에 설계 도면과 품질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걱정과 납품업체 변경이 부를 품질 저하 가능성 때문이었다.
변화의 기폭제는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GM그룹이 ‘공급망의 탈(脫)중국’에 나선 것과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맺은 ‘포괄적 동맹’ 등 두 가지였다. 전자는 세계 1위 철강기업인 중국 바오산강철과의 절연을 불렀고, 후자는 현대제철을 그 대체재로 선택하도록 했다.
◇ 그룹사 제외 단일 공장 최대 물량
이번 계약으로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물량(연 10만t)을 납품하는 고객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에 선물을 안겨준 건 미·중 관세전쟁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불거진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시간이 갈수록 세지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산 부품 배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GM 본사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고율 관세에 춤을 추는 중국산 부품 가격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방향이 정해지자 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거점인 한국GM부터 움직였다. 한국GM은 자동차 강판의 70%를 포스코에서, 20%를 바오산강철에서 납품받는다. 나머지 10%는 국내외 소규모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한국GM은 이 중 중국 바오산강철 물량을 현대제철에 돌리기로 했다. 한국GM이 바오산강철 제품을 쓴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 철강 제품 사용분에 대해 ‘중국 페널티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는 것을 감안한 조치다. 철강재는 자동차 원가의 10~15%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이 만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량의 85%는 미국에 수출된다”며 “페널티 관세를 물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현대제철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최근 바오산강철에 이런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현대제철 강판의 품질 인증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9~10월께 납품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정의선·메리 배라 동맹 결실
현대제철이 수년 전부터 GM그룹 납품을 위해 품질 인증 작업을 한 것도 이번 결정에 도움이 됐다.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려면 품질과 규격 인증, 생산 제품 테스트 등을 받아야 하는데 현대제철은 연간 600만 대가량을 생산하는 글로벌 5위 메이커인 GM을 뚫기 위해 오래전부터 공을 들였다. 그 덕분에 전체 제품의 90%는 이미 GM 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은 현대차그룹과 GM이 맺은 포괄적 동맹 이후 이뤄진 첫 납품 계약이란 의미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논의한 공동 구매, 공동 연구 등 포괄적인 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에선 이번 강판 분야 협력을 시작으로 두 그룹의 파트너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 짓기로 한 일관제철소 생산 물량 일부를 GM이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GM이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그룹이 세계 각국에 건설한 공장의 비어 있는 생산라인을 상대방에 내줄 수 있다는 관측 또한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한국GM 납품은 두 회사 간 협력이 본격 가동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전자 '승부수' 띄웠다…부장급 연봉 4억5000만원 파격 조건
- "12억 넘었는데 이젠 6억도 안된다"…집값 반토막 난 동네
- 주가 262% 급등하더니 '시총 37위→7위' 껑충…현대차도 제쳤다 [선한결의 이기업 왜이래]
- "버티다 결국 에어컨 사려고 봤더니"…'가성비 1위' 제품은
- "면세점서 사갈래요"…한국 MZ들 꽂힌 '1위 위스키' 뭐길래
- 3억 아파트가 1억대로 '뚝'…매물 쏟아져도 주인 못 찾는다
- 30년간 돈 쏟아부었는데…"한국, 다 무용지물 될 판"
- "12억 넘었는데 이젠 6억도 안된다"…집값 반토막 난 동네
- 쿠팡에서 입소문 타더니…'매출 80억' 초대박 난 회사 [인터뷰]
- 드디어 '삼성전자의 시간' 오나…'가격 급등' 이례적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