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율 10% 미만' 췌장암 치료 한발… 생명연, 항암제 개발

정인선 기자 2025. 6.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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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글로벌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무서운 암 중 하나다.

연구 책임자인 정주연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제한적인데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는 '나노 항체' 기반의 정밀 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며 "나노바디 기술과 약물전달 플랫폼을 융합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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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 박사 연구팀
'나노 항체' 기반 정밀 항암제 개발 성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 박사 연구팀은 췌장암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생명연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오른쪽 첫 번째) 박사 연구팀. 생명연 제공

췌장암은 글로벌 사망률 상위권을 차지하는 무서운 암 중 하나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해 대표적인 난치성암으로 꼽힌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췌장암 항암제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제한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나노 항체' 기반의 정밀 항암제 개발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정주연 박사 연구팀은 췌장암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췌장암 세포에서 유독 많이 발견되는 '메소텔린(Mesothelin·MSLN)' 단백질에 주목했다. 메소텔린은 결합형 당단백질로, 정상세포엔 거의 없지만 췌장암이나 난소암, 중피종,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낙타나 라마처럼 특수한 동물 항체에서 유래한 '나노바디(차세대 항체 치료 플랫폼 중 하나)' 항체를 이용, 메소텔린만 골라 달라붙는 'D3 나노바디' 물질을 개발했다. D3 나노바디는 크기가 작아 암세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고, 메소텔린과 강하게 결합해 암세포의 이동성과 침투력을 차단한다. 동시에 암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게 유전자 활동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D3 나노바디에 '젬시타빈(Gemcitabine·화학 항암제)'을 탑재한 특수 지질 나노입자를 더해 'D3-LNP-GEM'이라는 차세대 항암제도 완성했다. 쉽게 말해, 암세포만을 정밀하게 겨냥해 약물을 싣고 가는 유도 미사일 탑재형 '스마트 약물 운반차'가 탄생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 치료제를 췌장암에 걸린 생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80% 이상 억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주연 박사는 "현재 사용 중인 항암제는 정상 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이 크고, 효과도 제한적인데 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는 '나노 항체' 기반의 정밀 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며 "나노바디 기술과 약물전달 플랫폼을 융합해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와 임상적 적용을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분자암(Molecular Cancer) 4월 21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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