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답례품] 낙동강 양분 먹고 자란 땅콩 '고소.달콤' 입 안 가득
특산 땅콩으로 2017년 창업
버터.볶음.새싹차 상품화
남지 명성.명맥 유지 목표
"세상 놀라게 할 제품 만들 것"
창녕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공급처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창녕군 농협·축협뿐만 아니라 청년기업, 농업법인 등으로, 농축산물에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장된다. 특히 창녕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남지땅콩'과 '땅콩차', 창녕단감을 활용한 '단감명작 와인'과 '감식초'다. 또, 창녕양파를 활용한 '양파즙'과 '양파 국수'도 있다.
이런 답례품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면서도 지역 특색을 잘 살려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다. 지역 내 생산자와 소상공인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우포누리팜' 현장 = 박숙희(64) 우포누리팜 대표는 "남지땅콩의 유래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 질문에 "남지땅콩을 모르세요"라고 반문한다. 자신감과 긍지가 느껴진다. 남지땅콩의 역사가 더 궁금해졌다.
"남지땅콩 역사와 특징을 설명 좀 해주세요"라고 다시 부탁했더니 열띤 소개가 시작됐다.
"남지는 국내에서 땅콩 주산지였어요. 2010년대 4대강 사업 이후에 낙동강변 토양이 많이 바뀌어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땅콩이 강변 사질토에서 더 잘 자라거든요. 한때는 다른 곳 땅콩도 '남지땅콩'이라고 속여서 팔아 남지 사람들이 골치가 아플 정도였죠. 그만큼 남지땅콩이 전국에서도 알아줬습니다."
그럼, 지금은 국내 어떤 곳에서 땅콩이 많이 날까.
"전북 고창, 경북 예천이나 경기도 이천 같은 곳에서 많이 나고 있습니다."
대개 강을 낀 사질토가 풍부한 지형에서 지금도 땅콩이 많이 생산되는 것이다.
그런 남지땅콩의 명성과 명맥을 유지하려고 2017년 우포누리팜 농업법인주식회사를 만들었다는 박 대표.


◇가장 많이 팔리는 '땅콩버터' = 우포누리팜에서는 남지땅콩으로 어떤 상품들을 가공해 판매할까.
"지금 드시고 계신 게 땅콩차잖아요. 고소하죠?"
"아 예 그렇군요. 고소합니다. 이건 어디에 좋은 거죠?"
박 대표는 "그거, 남자한테 좋은 거예요"라며 살짝 웃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대표 상품은 '땅콩버터'다.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건 '땅콩버터'입니다. 없어서 못 팔 지경이죠. 요즘 집집마다 한두 통씩 땅콩버터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볶음땅콩'.
술안주로 까먹고, 수다 떨다가 까먹고, 심심할 때 까먹고….

◇'6시 내고향' 방송 탔다 = 우포누리팜이 더 유명해진 건 KBS의 <6시 내고향> 방송을 타면서다. 지난해 추석 전에 방송됐다.
"그때 리포터는 누가 왔죠? 그 방송 타고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이것저것 물었는데, 정작 박희 대표가 기억하는 건 별로 없다.
"아유, 바빠 죽겠는데, 그런 걸 어떻게 기억해요."
도대체 어느 정도 바쁘기에 방송 내용이 기억이 안 날까.
"물건 만들고 포장해야지, 또 배송해야지. 일주일에 2~3일은 판로 개척하러 나가야지. 빠끔한 날이 있어야지요. 저는 우리 집에 마늘·양파 농사도 거의 못 거들어요. 남편만 힘들죠. 미안하죠 뭐."
박 대표를 만난 이 날도 원래는 인근 진주시에서 판로개척 행사가 잡혀 있었다. 사정상 그 행사에 빠지게 돼 인터뷰를 잡았다. 그것도 집안의 마늘수확과 겹쳐 못할 뻔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협력해서 얼마 전부터 부산시청 옆에서 주 1회 진행하는 땅콩 직판 행사에 간다.
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창녕군 강소농자율모임인 '작지만 강한 농부'에서 상하반기 각 한 달씩 '우포늪 직판 장터'를 운영한다.
◇앞으로 계획 = 땅콩은 4월에 씨앗을 뿌려 9월에 수확한다. 당연히 수확 철이 제철이다.
특히, 우포누리팜은 특유의 건조와 로스팅방식으로 고소한 풍미를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다. 특히 껍질에는 알맹이보다 항산화 성분이 4배 이상 함유돼 껍질째 먹는 것을 강추한다.
그리고 우포누리팜의 대표상품 중 하나인 새싹땅콩차.
왜 '새싹땅콩차'라고 하는지 처음부터 계속 궁금했다.
박 대표는 "새싹땅콩이란 게 땅콩을 별도로 일주일간 수경재배해 발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아될 때 땅콩 고유의 지방 성분이 낮아지고, 레스베라트롤·아스파라긴산 등 영향 성분이 생성된다.
하지만, 발아 탓에 생기는 비린 맛을 우포누리팜 특유의 건조와 로스팅으로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로 전략상품인 '새싹땅콩차'를 가공한다.
이곳 땅콩버터 브랜드는 '창녕보감 땅콩버터'다. '창녕보감'은 동의보감에 착안해 '창녕의 건강한 먹거리'라는 의미로 박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
"설탕 같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순수 땅콩으로 가공한다"는 것이 창녕보감이라 이름붙인 이유다.
지금도 바쁜 시간을 쪼개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를 연구하는 박 대표. 꾸준한 연구 결과로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스틱형 땅콩버터'를 곧 출시할 겁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제품으로 남지땅콩의 명성을 되살릴 겁니다!"
/이일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