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착착 쌓이는 창녕 사랑, 자연 품은 특산물로 보답

이일균 기자 2025. 6. 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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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창녕군 톺아보기

기부금 유치 앞서 취지 알리기
지난해 도내 모금액 증가율 3위
품질.지역 상징 뚜렷한 답례품
지역 농축산물 2년 연속 1~2위
공모 통해 기업사업 발굴 노력

창녕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단계별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2023년에는 2155건에 2억 7694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2024년에는 2154건에 3억 7722만 원이 모금됐다. 모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경남 전체 기준으로 기부금 증가율 3위에 해당한다. 

총액만 보면 창녕군 모금액이 눈에 띄는 규모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과 성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 

"화려한 홍보보다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한다." "차근차근, 그러나 분명하게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반을 다져간다." 

창녕군의 이런 전략이 먹혀드는 것이다.
창녕군은 고향사랑기부 시행 초기, 기부금 유치 활동에 앞서 제도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박혜신 가수는 직접 기부까지 하고 홍보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 /창녕군

◇'고향사랑기부제' 이해부터 = 창녕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면서 직면한 첫 과제는 낮은 인지도였다. 2023년 시행 초기, 군은 기부금 유치 활동에 앞서 제도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부곡온천축제·창녕낙동강유채축제 등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안내했을 때 열에 아홉은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서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고향이 아니어도 가능한 제도입니다!" 

그렇게 제도의 취지와 기부 대상, 세액공제 혜택부터 설명했다.  

창녕군은 각종 행사와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의 향우회·총동창회·기업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열었다. 자매 도시와 상호기부 협약을 통해 도시 간 연대와 상생의 모델도 구축했다.

꾸준한 노력이 축적되며 제도에 대한 신뢰와 인식이 확산했다. 2024년에는 출향인사들의 고액 기부가 눈에 띄게 늘었고, 향우회·총동창회를 통한 기부 참여도 꾸준히 증가했다. 

"기부를 통해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서울·부산·양산에 거주하는 출향 기업인과 단체 임원들이 100만 원 이상 고액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실천이 쌓이고 쌓여 지속적인 참여 열기가 형성됐다.
"기부를 통해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면서 출향인들이 100만 원 이상 고액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재부산창녕향우회 회원들의 단체 기부 장면. /창녕군

◇다음은 '답례품' = 창녕군이 다음으로 직면한 과제는 답례품의 정비였다. 

창녕을 대표하며, 기부자들이 '받고 싶은 품목'으로 인정하는 답례품 구성이 핵심이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순한 특산물 나열이 아닌 품질이 보증되고, 지역 상징성이 뚜렷해야 했다. 온라인 신청·배송·정산 시스템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공급처도 확보해야 했다. 

창녕군은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상 IT 기반 납품과 포장, 유통이 가능한 업체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법령상 관내 생산·제조된 물품만 답례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지역 기반의 공급업체 중에서도 품질·신뢰·시스템 역량을 갖춘 곳을 찾아야 했다. 

이 과정을 거쳐 창녕농협쌀조합, 창녕축협, 우포누리팜, 감조은마을 등에서 생산한 지금의 인기 품목들을 만들어냈다. 핵심 공급처도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품질은 물론, 온라인 대응력까지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 정성껏 고른 답례품은 결국 기부자에게도 통했다. 

2023~2024년 창녕한우불고기세트는 총 798세트(2733만 원), 영호진미(10kg)는 총 582세트(1857만 원)가 선택됐다. 

다수 지자체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창녕군은 지역 농축산물이 2년 연속 선호도 1~2위를 기록했다. 품질중심 전략과 지역특화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선택은 '자연 그대로를 품은 창녕의 환경'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답례품 공급업체 관계자는 "답례품 하나하나에 창녕의 정성과 품격을 담도록 품질 관리부터 포장, 배송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며 "기부자들이 만족해서 다시 찾고, 주변에도 추천하는 선순환이 계속 이어진다"고 소개했다.
창녕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은 창녕을 대표하며, 기부자들이 '받고 싶은 품목'으로 인정하는 답례품 구성이 핵심이다. 사진은 답례품 리스트 /창녕군

◇지금은 '기금사업' 고민 = 현재 창녕군은 다음 단계인 기금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목표액을 3억 원으로 정한 올해 창녕군은 그동안 모인 기부금을 어떻게 쓸까 하는 '공모'를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이는 상황에서 개별 사용처를 임시방편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정식 공모를 통해 기부금 사용처를 공식적으로, 또 규모 있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신중하고 공식적인 사용처 공모와 검토를 통해 더욱 적절한 사용처를 정해 내년부터 제대로 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창녕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누리집에 기금사업 공모방을 개설해 주민과 단체의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금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더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다.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한 제도가 아닌, 전략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 프로젝트로 인식하는 것이다.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도 당신의 따뜻한 마음은 창녕에 머물 수 있습니다." 창녕군의 마스코트 '따오기'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직접 나섰다. /창녕군

◇기부 활성화 홍보 전략 =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홍보하는 창녕군의 전략은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로 집약된다.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도 당신의 따뜻한 마음은 창녕에 머물 수 있다"는 설득으로 출향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거기에 "정성과 품격을 담은 답례품으로, 그 마음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그 마음, 창녕이 진심으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로 기부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단계별 전략으로 설계하는 창녕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모델!', '답례품으로 신뢰를, 기금사업으로 미래를!'

창녕군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미래다.

/이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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