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 착착 쌓이는 창녕 사랑, 자연 품은 특산물로 보답
기부금 유치 앞서 취지 알리기
지난해 도내 모금액 증가율 3위
품질.지역 상징 뚜렷한 답례품
지역 농축산물 2년 연속 1~2위
공모 통해 기업사업 발굴 노력
창녕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며 단계별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2023년에는 2155건에 2억 7694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2024년에는 2154건에 3억 7722만 원이 모금됐다. 모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경남 전체 기준으로 기부금 증가율 3위에 해당한다.
총액만 보면 창녕군 모금액이 눈에 띄는 규모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속성과 성장 흐름을 만들고 있다.
"화려한 홍보보다 내실 있는 운영에 집중한다." "차근차근, 그러나 분명하게 고향사랑기부제의 기반을 다져간다."

◇'고향사랑기부제' 이해부터 = 창녕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면서 직면한 첫 과제는 낮은 인지도였다. 2023년 시행 초기, 군은 기부금 유치 활동에 앞서 제도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부곡온천축제·창녕낙동강유채축제 등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안내했을 때 열에 아홉은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서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고향이 아니어도 가능한 제도입니다!"
그렇게 제도의 취지와 기부 대상, 세액공제 혜택부터 설명했다.
창녕군은 각종 행사와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의 향우회·총동창회·기업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열었다. 자매 도시와 상호기부 협약을 통해 도시 간 연대와 상생의 모델도 구축했다.
꾸준한 노력이 축적되며 제도에 대한 신뢰와 인식이 확산했다. 2024년에는 출향인사들의 고액 기부가 눈에 띄게 늘었고, 향우회·총동창회를 통한 기부 참여도 꾸준히 증가했다.

◇다음은 '답례품' = 창녕군이 다음으로 직면한 과제는 답례품의 정비였다.
창녕을 대표하며, 기부자들이 '받고 싶은 품목'으로 인정하는 답례품 구성이 핵심이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단순한 특산물 나열이 아닌 품질이 보증되고, 지역 상징성이 뚜렷해야 했다. 온라인 신청·배송·정산 시스템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는 공급처도 확보해야 했다.
창녕군은 농촌 지역이라는 특성상 IT 기반 납품과 포장, 유통이 가능한 업체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법령상 관내 생산·제조된 물품만 답례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지역 기반의 공급업체 중에서도 품질·신뢰·시스템 역량을 갖춘 곳을 찾아야 했다.
이 과정을 거쳐 창녕농협쌀조합, 창녕축협, 우포누리팜, 감조은마을 등에서 생산한 지금의 인기 품목들을 만들어냈다. 핵심 공급처도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품질은 물론, 온라인 대응력까지 갖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 정성껏 고른 답례품은 결국 기부자에게도 통했다.
2023~2024년 창녕한우불고기세트는 총 798세트(2733만 원), 영호진미(10kg)는 총 582세트(1857만 원)가 선택됐다.
다수 지자체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창녕군은 지역 농축산물이 2년 연속 선호도 1~2위를 기록했다. 품질중심 전략과 지역특화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런 선택은 '자연 그대로를 품은 창녕의 환경'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기금사업' 고민 = 현재 창녕군은 다음 단계인 기금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 목표액을 3억 원으로 정한 올해 창녕군은 그동안 모인 기부금을 어떻게 쓸까 하는 '공모'를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이는 상황에서 개별 사용처를 임시방편으로 정하는 것보다는 정식 공모를 통해 기부금 사용처를 공식적으로, 또 규모 있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신중하고 공식적인 사용처 공모와 검토를 통해 더욱 적절한 사용처를 정해 내년부터 제대로 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창녕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누리집에 기금사업 공모방을 개설해 주민과 단체의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금사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더 폭넓은 참여를 유도한다.

◇기부 활성화 홍보 전략 =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홍보하는 창녕군의 전략은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로 집약된다.
"고향이 창녕이 아니라도 당신의 따뜻한 마음은 창녕에 머물 수 있다"는 설득으로 출향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간다.
거기에 "정성과 품격을 담은 답례품으로, 그 마음에 꼭 보답하겠습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그 마음, 창녕이 진심으로 기억하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로 기부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단계별 전략으로 설계하는 창녕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모델!', '답례품으로 신뢰를, 기금사업으로 미래를!'
창녕군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미래다.
/이일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