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변 인프라 크게 개선… 북항야구장 추진 지금이 기회”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동명대 10년여간 교수 생활 인연
북항야구장 오래전부터 고민해
“예전보다 성공 가능성 더 높아져”

“신기하게도 여러 조건이 맞물려, 지금이 북항야구장 추진에 최적의 때가 됐습니다.”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전용배 교수는 야구장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여러 곳에서 도움을 요청받는다. 국내엔 야구장을 짓고 옮기는 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학계 인사가 많지 않아서다. 전 교수는 지금도 돔구장으로 추진되는 서울 잠실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창원 NC파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웬만한 신축 야구장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전 교수는 “야구장 신축이나 이전할 일이 드물다 보니, 전문가 풀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스포츠를 다 좋아하지만, 유독 야구를 더 좋아하는 것도 있다”고 야구장 전문가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부산에선 기장군 ‘드림볼파크’가 들어설 때 상당히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프로 야구장을 짓고 옮기는 것 못지않게 에너지를 쏟았다. 부산이 고향은 아니지만, 장기간 인연을 맺어 남다른 애정이 있다고도 전했다. 전 교수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여간 동명대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전 교수는 “학교를 옮긴 이후에도 오랫동안 부산에 가족이 남아 거주했기 때문에 부산을 오갔다”며 “북항야구장을 계속 고민해 온 것도, 그런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1년 아직 북항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전 교수는 토론회 등에서 ‘북항야구장’을 제안했다. 처음엔 아이디어에 가까웠지만, 지역 사회 안에서는 해를 거듭할수록 논의가 구체화됐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정작 전 교수는 북항야구장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오히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전 교수는 “북항 일대 인프라가 좋지 않았다. 주변이 고립돼 있어, 야구장을 짓기에 불리한 조건이 많았다”며 “공공기관들도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용을 들여 야구장을 지어도 흥행과 파급효과를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들 사이엔 북항재개발 부지에 스포츠시설이 들어서는 건 부적절하다는 인식도 있었다고 한다.
10여 년이 흐른 사이 많은 게 변했다. 부산항대교 효과에다, 철도 지하화 추진 등 주변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재개발 사업은 지연되면서 여전히 부지가 비어 있다. 전 교수는 “기관들도 이제는 야구장이 들어와 빨리 이 지역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분위기 같다”며 “이전보다 북항야구장 가능성이 훨씬 커졌기에, 예전 상황으로 지금의 가능성을 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돔구장보다 전통적인 개방형 구장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항야구장은 돔구장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쉽고, 대규모 공연장 등 활용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북항야구장을 오래 살펴본 야구장 전문가로서 활용도가 높은 야구장이라면 분명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도 덧붙였다.
전 교수는 “북항야구장이 부산의 상징성과 기질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K스포츠의 대명사가 될 수도 있다. 북항야구장이 명물이 되고, 열정적인 부산의 응원 문화가 알려지면, 세계적인 관심이 쏠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