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택 가톨릭대 교수 "의대 증원 넘어 의료 개혁…AI 시대 발 맞춰야"

김선아 기자 2025. 6. 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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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AI(인공지능)의 발전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적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우리 사회가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약 2년 정도를 허비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갈 것인지를 고려한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그는 "여러 가지 의료 개혁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전통적 의료 체계에 기반한 것"이라며 "만성 질환 관리가 중요한 고령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우리의 의료 체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디지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 의료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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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택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인터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정책이사로서 새 정부에 의료개혁 정책 제안
12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본관에서 임인택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령화, AI(인공지능)의 발전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적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우리 사회가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약 2년 정도를 허비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갈 것인지를 고려한 의료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임인택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가톨릭대 성의교정 본관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역임한 임 교수는 현재 미래의료혁신연구회에서 정책 이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10일 열린 정기 세미나 발표를 통해 새 정부에 의료 혁신을 위한 제도 개혁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의료 개혁 대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전통적 의료 체계에 기반한 것"이라며 "만성 질환 관리가 중요한 고령화 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우리의 의료 체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디지털 기술을 의료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 환경의 변화를 고려한 의료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의료 체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그 과정에서 발전하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단 견해를 밝혔다. 이를 위해선 정부가 민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을 제도권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고 있는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기술을 통한 혁신과 윤리적 문제 사이에서 균형감을 잡아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지만, 한국이 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후발주자이기에 활발한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의료가 무너진 상황에서 지방에 의대를 잘 만들고 인력이 잘 정주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해야 하지만,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고 하면 원격으로 등을 통해서라도 지역 의료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해 나가야 한다"며 "빨리 상황을 타개하고 체계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데 부작용에 대한 우려만 해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공지능은 실증 데이터가 쌓이면서 안정성과 품질이 높아지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에 문제가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서 자유롭게 써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뷰노, 루닛 등 몇몇 기업들이 열심히 개발하고 있지만 결국 실제 사용량이 높아져야 그걸 기반으로 더 좋은 제품이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가 제안한 국내 의료기관의 스마트화와 의사과학자 양성 플랫폼 구축 등은 궁극적으로 의료개혁 정책과 산업발전 정책이 동 떨어진 것이 아니라 큰 틀에서 같이 추진돼야 한단 견해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오늘날 '의대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과 맞물린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 개발 등 디지털 바이오 산업은 결국 병원이 가장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한다"며 "병원과 병원 종사자들이 어떻게 혁신하느냐에 따라 바이오 산업 생태계가 바뀌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병원이 기존에 갖고 있는 연구 기능이 산업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도록 연구중심병원을 혁신형 병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병원도 진료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진료 이외의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산업 생태계와 밀접히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과대학과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협력해 의대 인력을 연구와 사업화 능력을 갖춘 의사과학자로 같이 길러내는 것이 큰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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