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권성동, 단합 당부하면서 "한동훈 尹과 비슷" 견제구도

김현빈 2025. 6.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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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은 잘못된 것이고 그게 이번 대선의 패착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당 지도부는 100석 남짓한 의석을 지키면서 민주당의 악법 폭주를 막아내고 조기대선을 대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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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
탄핵 반대 이유 "이재명 재판 때문"
"尹에 아부 안 해... 특혜도 안 받아"
뒤늦게 '친윤 지우기' 계파 다툼 경계
단합 강조했지만 "한동훈 윤과 비슷"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과 일체 상의 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은 잘못된 것이고 그게 이번 대선의 패착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한 것에 대해선 '당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했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를 수습해나가는 과정에서 당의 화합을 연신 강조했지만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선 "윤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에둘러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견에서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이유를 해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당 지도부는 100석 남짓한 의석을 지키면서 민주당의 악법 폭주를 막아내고 조기대선을 대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과도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추려 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탄핵 찬성이 보수 분열로 이어졌던 트라우마도 언급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당은 분열했고, 그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다"며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성찰과 혁신이란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계파 투쟁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친윤' 수식어 지우기에 나섰다. 그는 "저는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며 "최근까지도 친윤(석열), 친한(동훈)의 갈등으로 참 힘들었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단합에 대한 당부가 무색하게 곧장 한 전 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는 "제가 보기엔 (윤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두 분 캐릭터나 업무 스타일이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당 조직원들과의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운다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오늘날의 정치인 한동훈은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고,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며, 다른 일부에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기회주의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라고 지적한 대목도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권 원내대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를 맡은 뒤 5개월 뒤 물러났다. 이후 비상계엄·탄핵 정국이던 지난해 12월 다시 원내대표를 맡았으나, 21대 대선 패배·당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하게 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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