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 안 되면 끝” KIA, 득점력 따라 승패 갈리는 극단적 팀 컬러

주홍철 기자 2025. 6. 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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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득점 데이터로 분석한 KIA 승리 공식>
4득점 이하 2할 승률, 리그 평균 못미쳐 ‘뒷심 부족’ 노출
부상 악재 속 한 점 싸움 풀어낼 전술·불펜 운영 과제로
지난 11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마무리 투수 정해영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득점 규모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우되는 모습이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을 관통하고 있다.

5점 이상 득점할 경우에는 승리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5점을 넘기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 마치 ‘5점’이라는 숫자가 승패의 마지노선처럼 작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삼성전 승리도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줬다.

1-2로 끌려가던 6회말, KIA는 볼넷과 상대 실책, 연속 안타를 효과적으로 엮어 단숨에 4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8회에도 추가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결국 6-3으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은 32승 31패 1무. 리그 7위를 유지했다.

득점이 뒷받침될 때 KIA가 얼마나 강한 팀으로 바뀌는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경기였다.

실제로 이날까지 총 64경기를 치른 KIA는 5득점 이상을 기록한 29경기 중 25승(승률 0.862)을 거두며, 타선이 터지는 날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반면, 5점 미만 득점한 35경기에서는 승률 0.200(7승1무27패)에 그쳤다. 이는 리그 평균(0.254)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10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한다. 5점 미만 경기 수는 6번째로 많다.

흥미로운 점은, KIA보다 타선이 더 자주 침묵한 팀들이 있음에도 이들보다 승률이 낮다는 점이다.

예컨대 키움(47경기), kt(43경기), 두산(42경기), SSG(40경기)는 모두 5점 미만 득점 경기 수가 KIA보다 더 많다.

하지만 SSG는 이 구간에서 12승을 거두며 0.300의 승률을 기록했고, kt 역시 13승을 올리며 승부처 집중력을 보여줬다.

상위 1-3위 팀인 LG, 한화, 롯데도 마찬가지다.

LG는 5점 미만의 32경기에서 11승(승률 0.344), 롯데는 같은 32경기에서 9승(승률 0.281), 한화는 무려 38경기에서 15승(승률 0.395)을 기록했다.

KIA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은 저득점 경기를 치르고도 이들 팀은 훨씬 높은 승률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KIA는 적은 득점 상황에서 흐름을 바꾸고, 승부를 잡아내는 힘이 부족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핵심 타자들의 잇단 부상 이탈이 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타자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무게감은 물론, 득점 루트마저 단조로워졌다.

특히 김도영의 기동력 부재는 공격 전개에 큰 제약을 줬다.

이로 인해 저득점 경기에서도 흐름을 바꾸거나 한 점 싸움을 끝까지 가져가는 힘마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복귀하면 득점력과 파괴력 회복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건, 득점이 많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체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화력이 터졌을 때만 승리를 기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전 운용, 불펜 집중력, 수비 안정성 등 한 점 싸움을 버틸 수 있는 운영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백업 선수들이 분투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는 지금, 진짜 시험대는 핵심 자원들이 돌아온 이후다.

팬들이 원하는 건 단순한 폭발력이 아니라, 흐름이 막혀도 이길 수 있는 ‘버티는 힘’이다.

KIA가 그 해답에 다가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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