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옥 경상국립대 교수팀, “뇌 염증 없이 항체 유도” 에피토프 백신 개발 임상시험 상용화 본격 추진, 상용화 3~5년 전망…완성땐 치매 치료 새 전기
경상국립대학교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예방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차세대 에피토프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치매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12일 경상국립대학교에 따르면 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에피토프 백신 원천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738만 명 중 75만명이 치매환자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병 질환자가 8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불린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기존 치료제는 반복 투여가 필요하고 고비용에다 뇌혈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오랜 연구 끝에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면서 치료 효과도 있는 차세대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명옥 교수가 12일 오후2시 경상국립대 자연과학대학에서 연구성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백신은 몸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B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해서 부작용 없이 강력한 항체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실험용 생쥐를 대상으로 한 결과, 이 백신을 맞은 경우 뇌 속 독성 물질이 줄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회복됐으며 백신 효과는 6~9개월 이상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용 생쥐의 경우 두 번만 접종해도 효과가 충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백신은 알츠하이머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Aβ)'라는 단백질의 한 부분만 정밀하게 골라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면역반응을 유도하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는 부위를 선별해 백신의 핵심 성분으로 삼았다.
이를 두 가지 특수 단백질(OVA, KLH)과 결합해 면역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 덕분에 뇌 염증을 줄이고 시냅스를 보호하며 실제로 기억력 저하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효과가 실험에서 입증됐다.
연구팀의 백신 기술은 국내 특허를 이미 등록했고, 세계적 학술지 '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도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현재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에 대해 협의 중이며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히트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시험과 상용화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상용화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옥 교수는 "이번 백신은 예방과 치료 동시효과와 쉽게 접종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면서 "향후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선도연구센터 설립을 준비 중이며 유럽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협력해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