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뼈로 둘러싸인 뇌, 내부 출혈로 압력 높아지면 위험해져요
수술 잘됐다는 의사 말에도
어머니 상태 걱정뿐인 뚱이
뇌출혈 원인과 치료과정까지
의사의 구체적인 설명 덕에
조금씩 마음 안정 되찾아
두개골과 두개강으로 보호받는 뇌
출혈 시 내부압력 상승 더 위험
수술 후에도 뇌압 유지가 중요
흔히 '중풍'이라 부는 뇌졸중
뇌출혈과 뇌경색 합쳐 이르는 말
※이 글은 현직 의사이자 작가인 김창업 삼성창원병원 내과 교수가 의료정보를 보다 쉽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화가인 철수 씨와 의사인 김 선생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입니다.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던 뚱이 어머니 김순옥은 새벽에 발생한 두통과 구토, 어지러움으로 세별병원 응급실로 내원해 뇌출혈로 진단받는다. 신경외과 박현준 교수는 김순옥의 뇌출혈 부위와 출혈 정도, 증상을 고려해 수술이 필요한 상황임을 뚱이에게 전달했고 상의 후 수술에 들어간다. 증상 발생 후 진단과 수술까지 한 시간 남짓 걸렸다. 뚱이 연락을 받은 철수 씨는 세별병원 수술환자 보호자 대기실에서 뚱이를 위로하려고 자신이 서술 중인 책 <화가의 처방전> 내용 중 클림트 관련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침 지나던 김 선생을 만나 인사를 나누던 때 수술실 문이 열리고 수술을 마친 박현준 교수가 수술 경과 설명을 위해 보호자를 찾는다.
◇상담실에서
"김순옥님 보호자분!"
수술 환자 보호자 대기실을 두리번거리며 박현준 교수가 외치자 재빨리 뚱이가 달려가고 철수 씨도 뒤따른다.
"접니다! 김순옥님 아들입니다."
박 교수는 아까 수술에 대해 상의했던 뚱이지만 다시 보호자인지 확인한다.
"기다리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 교수가 한 손으로 뚱이 등을 토닥인다.
"어머님 수술 잘 마쳤습니다. 방금 회복실로 나오셨고예. 기도삽관 유지한 상태로 중환자실로 바로 올라가 경과 지켜볼 예정입니다. 수술 과정 궁금하실 텐데 큰 무리 없이 잘 진행됐으니 걱정마시고예."
박 교수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며 뚱이 뒤에 있는 철수 씨와 김 선생을 한 번씩 보더니 김 선생과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뚱이는 명치 앞에 양손을 깍지 껴 쥐었다. 얼마나 힘줬는지 손가락이 벌겋게 된 채 파르르 떨며 박 교수를 본다.
"교수님! 저희 어머니 괜찮으시겠죠?"
"경과를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수술은 잘됐으니 너무 조급해 마시고 좀 기다려봅시다." 박 교수는 전문가답게 사실을 담담히 전달하면서 막연한 희망의 말을 하지 않는다.
뚱이는 양손으로 박 교수 오른손을 움켜쥔다.
"교수님, 저희 어머니 좀 살려주세요!"
뚱이 눈에서 참고 참던 두려움이 마른하늘의 굵은 소나기처럼 쏟아져 나온다. 자신의 한 손을 움켜쥔 채 고개 숙여 흐느끼는 뚱이의 등을 박 교수가 남은 손으로 토닥인다.
"허허, 아드님! 어머니 안 돌아가셨어요. 수술도 잘되셨습니다. 진정하이소."
한 발짝 뒤에 있던 김 선생도 다가서며 뚱이 등을 토닥인다.
철수 씨가 상황을 정리하듯 끼어든다.
"선생님, 혹시 어머님이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수술받으셨는지 자세히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회복실에 걸린 시계를 본 박 교수가 고개 숙여 흐느끼는 뚱이를 본다.
"그라지예, 그랍시다. 올라가서 설명 드릴라했는데 여기서 설명해 드려야겠네예. 마침 어머님 진료해 주신 김 교수님도 옆에 계시네예."
"김순옥님은 뇌 속의 우측 기저핵에 출혈이 발생했습니다.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져서 두개골 안의 공간에 피가 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결과적으로 혈관이 터진 것인데, 그 부위가 두개골 안입니다. 혈관이 터질 수 있는 질환이나 상태는 무엇이든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저핵은 뇌 깊숙한 곳에 있고 운동 조절, 학습, 행동, 감정, 계획, 집중, 기억 그리고 다중 작업 등 매우 다양한 기능에 관여하는 부위입니다.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조절되지 않거나 해서 머리 혈관이 터져 피가 난 것이 고혈압성 뇌출혈인데,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위가 기저핵입니다. 김순옥님은 오랫동안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아오셨고 기저핵에서 출혈한 것으로 보아 고혈압성 우측 기저핵 뇌출혈로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고혈압과 뇌출혈
잠시 뚱이 반응을 살핀 박 교수는 옆에 있는 철수 씨를 본다. 박 교수와 눈 마주치기 무섭게 철수 씨가 끼어든다.
"그런데 선생님 어떻게 고혈압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하죠?"
철수 씨 질문을 받은 박 교수가 다시 뚱이를 바라본다.
"고혈압이 뇌출혈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예. 고혈압이 계속되면 혈관에 지속적으로 과도한 압력이 가해집니다. 그로 인해 혈관 벽에 지질과 하이알린 같은 물질이 끼어서 두꺼워지고 혈관은 탄력을 잃게 됩니다. 약해진 혈관 벽이 늘어나 작은 혹 같이 동맥류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세동맥류는 특히 뇌의 깊은 부위의 작은 관통 동맥에서 잘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혈관벽이 딱딱해지고 좁아져서 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다가 머릿속에서 혈관이 터지게 되면 그게 뇌출혈이 되는 거죠."
연신 뚱이 표정을 살피며 철수 씨가 다시 묻는다.
"뇌 말고 몸속 다른 장기에 피 나는 것과 뇌출혈은 뭐가 다른가요? 뇌출혈은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들 해서요. 어머니는 빨리 병원 오셔서 다행이었지만요."
"제가 찬찬히 설명해 드릴 테니 잘 따라와 보이소. 일단 뇌는 흡사 순두부같이 아주 말랑말랑해서 작은 충격에도 큰 손상을 받을 수 있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뇌는 아주 단단하고 튼튼한 두개골 속에 소중하게 보관된 거죠. 뿐만 아니라 두개골 안에서도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세 층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특히나 뇌척수액이라는 액체 속에 떠 있듯 놓여있습니다. 이중 삼중으로 보호되고 있는 거지예. 뇌가 놓여있는 두개골 속의 공간을 두개강이라 하는데 두개강은 우리 몸속 다른 부위와 다르게 완전히 독립된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두개강 안은 매우 안전하지만, 그 공간은 뼈 안에 딱 갇혀서 풍선처럼 늘어날 수가 없습니다. 뿐만아니라 두개강 안의 압력도 혈압과 다릅니다. 두개강 안에는 그것만의 독립된 압력으로 조절되고 있지예. 그것을 두개내압이라 합니다. 결과적으로 두개강 안은 일정한 두개내압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여기까지 이해되시지예?"
집중하던 뚱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선생님, 두개강 안에는 피가 아닌 뇌척수액이 있는 거군요. 뇌척수액은 피가 아니네요."
"맞습니더! 피는 두 개강 안에 없고 두개강 안에 있는 혈관 속에만 있어야 하죠. 혈압은 두개내압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뇌혈관이 터지면 압력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즉 두개강 안으로 피가 쏟아져 들어갑니다. 아까 말씀드렸듯 두개강은 두개골로 꽉 갇혀있어 공간의 부피가 정해져 있는데, 거기에 피가 높은 압력으로 밀고 들어가게 되면 순두부같이 말랑말랑한 뇌가, 밀고 들어온 피와 압력 때문에 꽉 눌려버리고 찌그러지는 깁니다. 아까 뇌출혈과 다른 장기의 출혈 차이점 물으셨는데, 다른 장기는 피가 나도 눌려서 찌그러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철수 씨가 확인하듯 다시 박 교수에게 묻는다.
"그럼 뇌를 보호하기 위한 두개골과 두개강이라는 독특한 구조가 뇌출혈 때는 오히려 뇌를 더 위험에 빠뜨린다는 말씀인 거죠?"
"그렇습니다! 잘 이해하셨네예."
"선생님, 모든 뇌출혈이 다 수술하는 건 아니라던데 저희 어머니는 왜 수술받으신 거죠?" "일반적으로 뇌 CT나 뇌 MRI상 뇌부종이 없고 뇌가 압박당하는 소견이 안 보이면, 출혈량이 적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경미한 경우 수술하지 않고 혈압조절하고 뇌압 낮추는 약물치료 등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게 되는데, 김순옥님은 신경학적 증상은 심하지 않았지만, 뇌 CT에서 우측 기저핵에서 발생한 출혈이 좌측 뇌를 누르는 소견이 관찰되어 수술받으신 겁니다."
박 교수가 모니터 속 사진을 가리킨다.
"여기 뇌를 중앙에서 앞뒤로 가로지르는 막 같은 구조물 보이지예. 앞서 말씀드린 뇌를 보호하는 세 층의 막 중에 가장 튼튼한 바깥쪽 막인 경막으로 구성된 대뇌낫이라는 구조물입니다. 어머님은 보시는 대로 우측 기저핵에서 피가 나서 이 대뇌낫이 좌측으로 밀려있는 소견이 보입니다."
박 교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이동시키며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저희 어머니는 어떤 수술을 받으신 거죠?"
"우선 뇌출혈로 두개강 내의 압력이 높아진 것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응급실 오셔서 검사받는 과정 중에 이미 혈압 조절하는 약물을 혈관으로 투여해 적절하게 조절하고, 뇌출혈 진단 이후 바로 수술받으셨습니다. 출혈량이 너무 많거나 급격하게 진행하는 경우 등 그 정도가 심하면 두개골을 잘라내 뇌를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뇌 안에 고인 혈액과 피떡을 제거하고 지혈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는데, 어머님은 그 정도로 심하진 않으셔서 수술로 인한 뇌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어 그 구멍을 통해 말랑말랑한 빨대 같은 카테터를 영상 장비를 이용해 정확히 출혈 부위에 꽂아 혈종을 배액하는 정위적 흡인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박 교수가 다시 한번 모니터를 가리킨다.
"여기가 터진 혈관입니다. 이 혈관은 중뇌동맥에서 분지되어 나온 것으로 기저핵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통 동맥들입니다. 여기서 피가 났고예. 쉽게 말하면 여기 빨대를 꽂아 고인 피와 피떡을 뽑아낸 거지예."
이번엔 뚱이가 어딘가를 가리킨다. "저건 모세혈관인가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모세혈관이 아닌 작은 동맥에 해당합니다. 여러 매체에서 모세혈관으로 잘못 설명하고 있는 곳이 많더라고예."
◇뇌수술 후 회복
"그럼, 저희 어머닌 이제 어떻게 되나요?"
"방금 회복실 거쳐 중환자실 가셨고예. 잠시 뒤 중환자실에서 면담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아직 인공호흡기로 호흡하셔서 대화는 못 나누실 겁니다."
뚱이 표정이 급격히 얼어붙는다. "예? 왜죠? 수술 끝나면 조금 깨서 나오곤 하던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수술 중에 마취과 의사가 뇌압을 평가해 환자의 뇌압을 낮추기 위해 마취를 깊게 하기도 얕게 하기도 하는데, 보통 푹 재우는 것이 환자의 뇌압을 낮출 수 있어서 신경외과 의사들은 안 깨우고 인공호흡 유지한 채 중환자실로 옮겨 좀 더 안정을 취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머님은 수술 중에 문제 생겨서 인공호흡 유지한 건 아니니 걱정 마시고예."
조금 안심된 듯 뚱이의 얼굴이 펴지자 철수 씨가 입을 연다.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중환자실 올라가서 진정과 안정시키는 약물을 계속 투여해 환자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며 혈압을 철저하게 안정적으로 유지시킵니다. 그 뒤에 더 이상 출혈이 없고 안전성이 확보됐다 판단되면 기도에 끼워둔 숨관을 빼고 지켜보게 됩니다. 환자의 안정을 유지시키면서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고 뇌압을 낮추는 약물을 씁니다. 그리고 뇌출혈이 진행하지 않도록 지혈제를 투여합니다. 뇌출혈에 의해 뇌의 구조적 변화가 조금이라도 생긴 걸로 봐야 하므로 그로 인한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항경련제를 투여합니다. 이외 전반적인 내과적 치료를 함께 시행해, 동반될 수 있는 감염을 관리하고 전해질 균형을 맞추며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 보조적 치료를 함께 합니다."
"그럼 제 어머니는 언제쯤 일반병실 갈 수 있나요?"
"중환자실에 계시면서 주기적으로 뇌 CT를 찍어 재출혈 없고 신경학적 증상이 안정적일 경우 일반병실로 전실하는데 중환자실 입원 중인 환자분이 환자의 주 증상과 더불어 섬망이 많이 발생하므로 그것까지 고려해서 일반병실로 옮깁니다. 보통 뇌부종이 수술 후 3~4일부터 7일, 길게는 2주까지 지속될 수 있어 2주 정도 충분히 중환자실에서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 제 어머니가 멀쩡하게 나으실 수 있나요?"
"지금으론 알기 어렵습니다. 경과 보면서 차츰 알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술 전 상태가 많이 안 나쁘셨고 증상 발생 후 수술까지 걸린 시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예후는 좋을 걸로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안면마비, 안면경련, 말초신경 마비, 벨씨 마비 등 다양한 후유증상은 발현 가능합니다. 만약 후유증상이 발생하더라도 지속적 재활치료로 점진적인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뇌졸중과 뇌출혈
설명을 마친 박 교수가 자리를 정리하려 하자 철수 씨가 검지로 정수리를 긁적인다. "저, 선생님! 외람되지만 질문 하나 드려도 될까요?"
박 교수가 궁금한 듯 철수 씨를 본다. "예, 말씀하이소."
"선생님! 구스타프 클림트 아시죠?"
뜬금없는 질문에 박 교수의 눈이 커진다. 아래턱을 앞으로 쭉 내밀며 철수 씨를 본다.
"클림트라면 '키스' 작가 아닙니까? 그 정도밖에 모릅니다."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던 김 선생이 미소와 함께 한 문장을 떠올린다.
'건강에 관한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머리를 긁적이는 철수 씨를 향해 김 선생이 한마디 한다. "철수 씨! 건강과 관계된 것이면 편하게 질문하시죠!"
철수 씨는 곁에 김 선생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교수를 번갈아 본다.
"클림트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아는데 뇌졸중이 뇌출혈인가요?"
박 교수가 신기한 듯 입가에 미소를 띤다.
"뇌졸중은 뇌 기능이 졸지에 중단되었다 해서 뇌졸중이라 부르는 걸로 압니다. 뇌졸중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뇌경색과 김순옥님께 발병한 뇌출혈입니다. 결국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말하는 거고 사람들이 흔히 중풍이라고 말하는데, 중풍은 뇌졸중을 의미하는 겁니다."
"많이 헷갈렸는데 이제는 안 까먹겠네요. 고맙습니다."
"예, 하지만 클림트가 뇌경색이었는지 뇌출혈이었는진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김 선생이 입을 연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뇌경색으로 오른쪽 반신마비가 발생해서 입원해 있던 중 당시 유행하던 스페인 독감에 걸렸고, 그로인한 폐렴이 겹쳐 사망한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클림트의 아버지 에른스트 클림트도 뇌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철수 씨가 김 선생을 본다. "김 선생님! 구스타프 클림트와 예술가 컴퍼니를 함께 창업한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가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 아닌가요?"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는 심낭염으로 사망했다는 설이 우세한 것으로 압니다."
철수 씨가 의아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래요? 그러고 보니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버지도 에른스트고, 동생도 이름이 에른스트로 똑같네요. 그럼 클림트 아버지는 뇌졸중, 동생은 심낭염으로 사망했다고 봐야겠네요. 제가 본 자료엔 동생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돼 있던데, 아마도 아버지와 동생 이름이 같아서 잘못 기록된 해프닝 같네요."
철수 씨는 경황없던 뚱이에게 설명까지 틀렸다는 사실이 미안했지만, 한편으론 진지하게 말했던 동생 사망원인이 뇌출혈이 아니란 사실이 뚱이에겐 다행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웃고 있는 뚱이 얼굴이 구스타프 클림트가 당시 오스트리아 고전주의 화풍과 관습에 저항하여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열도록 만든 '분리주의 그룹' 전시회에 전시한 유화 '팔라스 아테나'의 그림 속 금박 위에 그려진 동그란 얼굴과 닮았다고 생각한다.
/김창업 삼성창원병원 내과 교수·웹소설 <소리사냥꾼> 공동저자 (의료 자문: 박현준 참좋은신경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