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에 두고온 어진호, 침수 사고 한달 뒤 중국이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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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동중국해 공해상을 표류하던 제주 모슬포 선적 29t급 887어진호가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흘러들어갔다.
중국이 2차 선박 사고를 막기 위해 어진호를 끌고 가자, 선주는 반발하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남서쪽 563㎞ 동중국해에서 물에 잠긴 어진호가 최근 중국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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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 및 포기 비용 요구에 선주 쪽 반발

한 달 가까이 동중국해 공해상을 표류하던 제주 모슬포 선적 29t급 887어진호가 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흘러들어갔다. 중국이 2차 선박 사고를 막기 위해 어진호를 끌고 가자, 선주는 반발하고 있다.
12일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3일 서귀포시 남서쪽 563㎞ 동중국해에서 물에 잠긴 어진호가 최근 중국 배타적경제수역 안으로 들어왔다고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그러면서 중국은 추가 선박 사고를 우려해 일단 어진호를 예인했으니 ‘선주가 배를 가져가거나, 배를 포기하려면 처리 비용을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바다에서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는 해경이 담당하지만 선체 처리 방식은 선주가 결정한다.
이런 소식을 전해들은 선주는 선체가 중국 배타적경제수역으로 흘러갔는지 확인할 수 없고, 중국이 책정할 처리 비용을 믿을 수 없다며 일단 소유권 포기를 거부했다. 해수부가 선주의 요청에 따라 중국 민간업체를 통해 알아본 처리 비용은 최대 1억2000만원 정도다.
당시 옥돔을 잡으러 갔다가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과 함께 중국해경에게 구조된 어진호 선주 ㄱ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배를 살리려고 했는데 중국해경이 일단 사람부터 보트에 태웠고, 말도 안 통하니까 방법이 없었다”며 “지금 배가 중국 바다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으니 중국 요구에 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ㄱ씨는 현재 업무상 과실 선박 전복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ㄱ씨는 구조 직후인 지난 14일 해경 조사에서 “부품 고장으로 기관실에 물이 찬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배를 잃고 한 달째 일을 쉬고 있는 ㄱ씨와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선원 1명을 제외한 6명은 해경 조사가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선주가 수협에 어선 재해보상보험금을 신청하려면 조사가 끝나야 한다고 한다. 2002년식 어진호와 비슷한 제주의 어선은 해수부가 만든 어선거래시스템에서 8천만~16억원에 중고 매물로 올라와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선체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수리 내역이나 검사 내역, 선원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고, 한 달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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