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코스피 3000 돌파?… 역대 정권초 5거래일 흐름

임지섭 기자 2025. 6.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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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7.7% 급등… 역대급 랠리
이명박 정부는 위기 속 반등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초반 변화 미미
정치적 안정과 정책 기대감이 핵심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권 초 주가 흐름'은 투자자뿐 아니라 정책 담당자에게도 주요 관심사다. 특히 정부 출범 후 첫 5거래일 간의 증시는 시장의 초기 기대감을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주식시장의 흐름과 역대 정권 초기와의 비교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역대 지수를 보면 민주당계열 대통령 취임시 증시는 호황이었다. 김대중 정부 때 코스피 1천 포인트를 돌파했고, 노무현 정부 때 2천 포인트, 마침내 문재인 정부에서 3천 포인트를 넘겼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3년 내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구보다 주식과 증시의 달인으로 손꼽힌다. 본인을 한때 슈퍼개미였다고 지칭할 정도다. 새 정부의 정책들이 증시를 지속적으로 밀어올 지 주목된다.

◇이재명 정부=7.71% 상승… 강력한 기대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6월 4일~11일) 코스피는 7.71% 상승(2698.97→2907.04)하며 2천9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6.21% 올랐다. 5일 동안의 주가 상승률로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세에 나섰고,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요 대형주가 동반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역대급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안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예고한 새 정부의 정책 기조, 지난해 말 계엄령과 탄핵 등 정치적 혼란이 정리되며 나타난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렸다고 분석한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확히 공약한 만큼, 정책 실현에 대한 기대가 구체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도 개선돼 코스피 3000선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위기와 반등의 교차

역대 정부의 초기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2008년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정점에서 시작됐다. 이에 출범 직후 증시는 급락했다.

이후 2년차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임기 종료 시점까지 코스피는 총 18.12% 상승했다.

초기 급락은 대외 변수 탓이 컸지만, 이후 부양책을 통한 경제 안정 노력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당시 정부는 대규모 재정 지출과 금리 인하, 환율 정책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섰고, 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졌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조용한 출발, 다른 결말

박근혜 정부는 2012년 대선 당시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출범 초기 '박스피'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증시가 횡보 장을 이어갔다. '횡보장'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인 2012년 12월 19일 이후, 12월 20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는 0.29%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1.84% 올랐다. 취임일인 2013년 2월 25일부터 3월 4일까지는 코스피는 0.28% 내렸고 코스닥은 1.71%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첫 5거래일 기준으론 코스피는 2292.76에서 2295.33으로 0.11%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은 되려 0.67%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동학개미운동'과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임기 중 코스피는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했다. 특히 2021년에는 3300포인트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는 '허니문 랠리'를 누리지 못한 대표적 사례다. 3월 10일 당선 직후 5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2622.40에서 2659.23으로 1.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70.14에서 891.8로 2.49% 상승했다. 다만 취임일인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5%, 0.53% 하락했다.

임기 전체로는 정치적 혼란으로 폭락하며 5.05% 하락으로 마감했다. 역대 대통령 중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임기 중 코스피가 하락한 사례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이라는 정치적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로 이어졌다.

◇증시, 정치보단 '경제'가 변수

전반적으로는 역대 대선 후 5거래일간 주가는 통상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1981년 이후 9차례 대선 중 6번은 코스피가 한 달 뒤 상승했다. 단순 통계상 67%의 확률이다.

하지만 단기 상승이 곧바로 장기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 대내외 정책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정권마다 증시 흐름은 엇갈렸다. 증시가 정치적 기대보다는 경제적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셈이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