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예비 선수 신세였던 오현규, 북중미 월드컵 주전 노린다
대표팀 최전방 경쟁서 앞서나가
조규성·황의조 이탈, 주민규·오세훈 주춤
책상에 앉아 하라는 공부 대신 등번호 9번(스트라이커)을 그리며 월드컵 무대를 꿈꾸던 소년이 있다. 3년 전 그 꿈이 눈앞까지 다가왔으나 붙잡지 못했다. 1년 뒤 다시 찾아오는 월드컵에서 그는 ‘소년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헹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홍명보호’ 스트라이커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지난 6일 이라크전에 교체 투입돼 득점한 데 이어, 10일 안방에서 치른 최종 쿠웨이트전에선 선발 출전해 멋진 터닝 슛으로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월드컵 3차 예선 10경기 중 8경기에 나서 4득점. 모두 교체로만 출전해 3골을 넣다가 처음 잡은 선발 기회도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확실한 최전방 골잡이 부재로 고민을 겪어온 한국 대표팀에 희소식이다. 카타르에서 활약했던 조규성(27·미트윌란)과 황의조(33·알라니아스포르)는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진 지 오래다. 조규성은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합병증까지 생겨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선 주민규(35·대전)와 오세훈(26·마치다), 오현규가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노장 주민규(대전)는 최근 득점 페이스가 떨어져 6월 2연전에 아예 소집되지 않았고, 오세훈은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사이 오현규가 꾸준한 득점 능력을 보이면서 월드컵 본선을 향한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때 최종 명단에 들지 못하고도 현장에 함께했던 바가 있다. 안면 골절을 당해 ‘마스크 투혼’을 보였던 손흥민(33·토트넘)이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 선수였다. 한국이 16강 진출 쾌거를 이룰 때 오현규는 함께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한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오현규는 “그 안에서 형들이 느낀 희로애락을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그래서 나도 월드컵에 꼭 가고 싶다. 내 인생 가장 큰 동기 부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0일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오현규가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12/chosun/20250612162243981itcl.jpg)
본선행 전망은 밝다.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헹크에서 주로 교체로 나서면서도 공식전 12골을 넣었다. 소속 팀 감독이 다음 시즌엔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현규는 “남은 1년이 중요하다. 소속 팀에서도 주전으로 뛰어야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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