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금현물 ETF` 독주체제 깨진다… 삼성·미래·신한 출격

김지영 2025. 6. 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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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품보다 운용 어려워 독식
삼성·신한 16일 신규 출시 예고
미래에셋운용 7월 출사표 낼 듯
투자자의 상품 선택지 확대 기대
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신한·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잇따라 금 현물 ETF 출시를 예고하면서, 그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입지도 흔들릴 전망이다. 새로운 상품들은 운용 구조나 투자 방식, 보수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새 ETF를 다음주부터 선보인다.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7월 출시 예정이다.

국내 금 현물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한투운용의 '금 현물 ETF'는 실제 금 현물 가격을 1대 1로 추종해 금값 상승이 ETF 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다. 투자자가 ETF를 매수하면 ETF의 유동성공급자(LP)는 KRX 금 시장에서 금을 매입하고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에 금현물 ETF는 일반 ETF보다 운용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동일한 구조의 금현물 ETF가 여러 운용사에서 한꺼번에 출시될 경우, 국내 금시장에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가격 급등이나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로 타 자산운용사들은 금현물 ETF 출시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삼성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금 시장이 아닌 해외 금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는 지난 2월 국내 금 시장에서 발생한 '김치 프리미엄'(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이 주된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과 국제 금 시세 간 괴리율은 2014년 KRX 금 시장 출범 이후 올해 1월까지 하루 평균 0.46%에 그쳤다. 그러나 2월부터 금값이 급등했고, 금 투자 '포모'(FOMO·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치솟은 반면 국내 현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괴리율이 20%까지 벌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금 액티브 ETF'는 런던 금시장(LBMA)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닌, LMBA 국제 표준 금 현물을 편입한 주요 글로벌 ETF 등을 담은 재간접 형태로 구성됐다. △SPDR Gold Trust ETF(티커명 GLD) △SPDR Gold MiniShares Trust ETF(GLDM) △iShares Gold Trust ETF(IAU) 등이 편입됐다.

운용 전략은 패시브이나, 상관계수가 0.9% 이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해 액티브로 설정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국제금 ETF'도 'KODEX 금 액티브 ETF'가 추종하는 ETF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으며 여기에 △Franklin Responsibly Sourced Gold ETF(FGDL) △GraniteSharesGold Trust(BAR) △VanEck Merk Gold ETF(OUNZ) 등이 포함됐다. 'KODEX 금 액티브 ETF'보다 조금 더 많은 금 현물 ETF가 들어있는 반면 총보수는 0.3%로 'KODEX 금 액티브 ETF'와 동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이는 'TIGER KRX 금현물'(가칭)은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과 동일한 구조다. 기존의 상품과 크게 차별화를 할 수 없는 만큼 업계 최저 수준의 총보수를 투자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경쟁사들이 가세하면서, 지금까지 금현물 ETF 시장을 사실상 단독으로 이끌어온 한투운용의 독점적 지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상품들보다 총 보수가 0.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타사를 견제한 총 보수 인하 계획은 없다고 한투운용은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 관련 ETF 상품 중 선물 상품이 대부분이고 연금계좌에 투자 가능한 현물 상품은 한투운용의 'ACE KRX 금현물 ETF'가 유일했다"며 "이번에 출시되는 새 상품들 모두 연금계좌에 투자 가능한 금 현물 ETF다보니 한투운용 입장에선 점유율 이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선 금 현물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지게 됐다"며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상품 혹은 실제 금을 보유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 가장 낮은 보수 등 개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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