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성폭력’ 사건에 북아일랜드서 반이민 폭동 확산
[앵커]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반이민 폭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 청소년들이 10대 소녀에게 저지른 성폭력 사건이 발단이 됐는데, 이민자들을 향한 무차별적 폭력 사태로 번지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뒤집힌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복면을 쓴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대치 중인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대응합니다.
지난 9일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시작한 반이민 폭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14살 남자 청소년 2명이 10대 소녀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발단이 됐습니다.
기소 당시 피고인들의 이름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이들이 법정에 출석하면서 루마니아어 통역을 쓴 사실이 알려진 직후,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한 평화 시위가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틀 동안 경찰 30여 명이 다쳤고, 폭동 용의자 6명이 체포됐습니다.
특히 폭력 시위자들이 이민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겨냥하면서 주택과 건물 여러 채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습니다.
[코넬리아 알부/루마니아 이민자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집에 불을 질러서 우리 가족은 매우 무서웠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집을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일부 주민은 자택 창문에 '영국인 가정'이라고 쓰인 종이를 붙이거나,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폭력 사태를 인종주의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 시위 주동자들을 추적하고, 범죄자를 식별하기 위해 이들의 사진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언 헨더슨/북아일랜드 경찰청 부총경 : "이번 폭력은 분명히 인종적 동기가 있었고 소수 민족과 경찰을 겨냥한 것이었습니다. 이를 다른 이유로 정당화하거나 설명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입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경찰을 상대로 한 이번 폭력을 규탄한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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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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