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어린이도 가네보 방직 노역…국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재조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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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12.8살.
피해자들은 식사량이 부족해 늘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일본인 직원들은 고기반찬을 먹었다고 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12일 광주광역시의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식민지 역사의 기억 계승 방안'을 주제로 연 정책토론회에서 광주에 있던 가네보후치 방적 전남공장 강제동원 피해 사례를 이렇게 소개했다.
가네보 전남공장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군수용품을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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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12.8살. 이들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을 일했다. 기숙사 위생이 불량해 빈대와 이 등 해충에 시달렸다. 감독자들은 기계 가동을 멈추지 않아 어린 피해자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격무에 시달렸다. 머리카락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는 일도 잦았다. 피해자들은 식사량이 부족해 늘 배고픔에 시달렸지만 일본인 직원들은 고기반찬을 먹었다고 했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12일 광주광역시의회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식민지 역사의 기억 계승 방안’을 주제로 연 정책토론회에서 광주에 있던 가네보후치 방적 전남공장 강제동원 피해 사례를 이렇게 소개했다.
옛 일신·전남방직공장의 전신 회사였던 가네보방적은 미쓰이 계열 회사로, 1929년 광주 동구 학동에 제사공장을 운영했으며 1935년 북구 임동으로 공장을 옮겨 대형 방적공장을 운영했다. 1935년 당시 노동자는 2610명으로, 이 중 2477명이 조선인이었다.
가네보 전남공장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군수용품을 생산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했다. 정부가 확인한 피해자는 34명으로 광주 출신은 한 명도 없고, 모두 전남과 전북 출신이었다.
동원 당시 평균나이는 12.8살이었다. 9명은 12살이었고 9살 어린이도 1명 있었다. 일본은 1932년 노동자 최저 나이를 15살 이상으로 제한한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했고 자체 강제동원 법적 규정(1941년 국민징용령 16〜25살, 1944년 근로보국대령 14〜40살)도 마련했지만 조선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피해도 심각했다. 2명은 손목이나 손가락 절단 장해를 입었고, 1명은 작업 중 사망했다. 감독자의 구타로 인해 정신질환을 얻은 귀가한 피해자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공출’이라는 이름으로 강제징용 당했다고 증언했다. 대부분 ‘공부를 시켜준다’는 말에 부모들이 속았고, 이런 사정을 알았던 부모도 ‘어차피 끌려가려면 일본보다는 광주가 차라리 낫다’는 생각에서 자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1945년 해방이 되고 나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 대부분의 피해자는 강제동원된 7년 동안 공장 밖을 나가 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 공장은 밥값과 기숙사 요금을 제하고 임금을 지급했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은 ‘ 살아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다 ’며 아무런 항의를 하지 못했다 .
이 이사장은 “그동안 정부 조사기구나 피해자 지원정책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국외’ 동원자에 집중하며 국내 피해자는 소외당했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관심과 역사 재조명 노력이 더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직 공장 터에는 대규모 복합쇼핑몰과 주상복합 아파트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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