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고혈 짜내는 중국 車 경쟁… ‘60일 내 대금 결제’로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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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출혈경쟁으로 부품업체 줄도산을 유발한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최대 60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1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FAW그룹, 둥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창안 등 중국 주요 국영·민영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0일 일제히 공급업체 대금 지급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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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지연, 납품가 인하 요구… 이중고 빠져
칼 빼든 中 정부, ‘中企 지급 보장 조례’ 시행
잇단 출혈경쟁으로 부품업체 줄도산을 유발한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최대 60일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수년간 누적돼 온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부품업체 쥐어짜기’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출혈경쟁 완화 및 중소기업 생태 안정화 조치 시행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실제 이행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FAW그룹, 둥펑자동차, 광저우자동차, 지리, 창안 등 중국 주요 국영·민영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10일 일제히 공급업체 대금 지급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인 11일 새벽에는 비야디(BYD)가 같은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고, 이후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치루이, 샤오펑, 리오토, 샤오미자동차 등 거의 모든 주요 업체들이 이에 동참했다. 베이징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는 여기서 더 나아가 어음 결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관행처럼 대금을 어음으로 결제해왔다. 부품업체들은 이 때문에 고질적으로 현금 흐름에 압박을 받아 왔는데, 최근 몇년 간 출혈경쟁을 벌여 온 완성차 업체들이 단가와 납품가를 인하하라는 요구까지 하자 부품업체들은 이중, 삼중 압력에 시달려 도산으로까지 내몰리게 됐다. 차이신이 완성차 업체들의 재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평균 대금 결제 기한은 120~150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업체들뿐만 아니라 상위권 업체들까지도 휴업 또는 매각 위기에 빠지자, 중국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중소기업 지급보장 조례’를 시행했다. 이 조례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제품·서비스를 발주할 경우, 60일 이내 현금 지급을 원칙으로 정하고 있으며, 전자어음 등 비현금 결제수단을 강요해 변칙적으로 대금 지급을 지연하는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대금 지급 기한 단축 발표에 대한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부품사 임원은 차이신에 “60일 내 결제는 당연한 상식이자 최소 기준이다. 지금까지 이를 지키지 않던 관행이 이상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공급업체 관계자는 “이번 선언이 ‘쇼’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우시에 위치한 자동차 관련 정보기술(IT) 기업의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납기 기준이 출고 기준인지, 세금계산서 발행 기준인지도 모호하고, 지급 수단이 현금인지 어음인지도 불분명하다.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결제 지연에 따른 병폐는 자동차 부품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철강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2024년부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제철소에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10% 이상 인하하도록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일부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받은 지 수 개월이 지난 뒤에야 어음으로 결제하며, 자체 조달·운영 비용을 납품사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는 도요타와 일본제철이 도입한 협상식 장기단가 조정 시스템을 예로 들며 “중국 자동차 업계도 비용 절감뿐 아니라 공급망과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전기차 위주의 보조금 정책을 철폐해 시장의 균형을 되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의 우쑹취엔 수석 전문가는 차이신에 “브랜드 과잉, 저조한 시장 집중도, 지방정부의 단기 보조금 유도 정책,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매출 하락 등이 중국 완성차 업체들 간의 출혈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세제·보조금 특혜를 없애 내연기관차와의 제도적 균형을 맞추고 공급망 질서 회복과 중소기업 유동성 보장을 위한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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