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직격탄 맞은 한국GM… 노사 갈등에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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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수입차 관세가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전략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면서 한국지엠이 전례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학과 교수는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 퍼져있는 GM의 생산 역량을 미국으로 결집하면서 관세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라며 "본사 차원의 이런 글로벌 생산망 재편 움직임은 국내 총생산량의 약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지엠 임직원으로선 크게 위기감이 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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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대규모 자산 매각 나서
임협 앞두고 노조 지부장 해고 통보도
2028년 재협상 분기점 앞두고 노사 대치

● GM 본사, 대규모 투자로 ‘미국 우선’ 가속화
GM은 10일(현지 시간) 향후 2년간 총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를 미국 3개 공장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을 증설해 연간 200만 대 이상의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멕시코 생산 물량의 미국 이전이다.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블레이저는 2027년부터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에서, 쉐보레 이쿼녹스는 캔자스주 페어팩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멕시코 물량 중 약 50만 대가 미국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GM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수입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학과 교수는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 퍼져있는 GM의 생산 역량을 미국으로 결집하면서 관세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라며 “본사 차원의 이런 글로벌 생산망 재편 움직임은 국내 총생산량의 약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지엠 임직원으로선 크게 위기감이 들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한국GM, 자산 매각·노조 갈등으로 ‘이중고’
GM 본사의 적극적 투자와 대조적으로 한국지엠은 축소 경영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한국지엠은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시설·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관세 대응 차원의 비용 절감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황은 노조 지부장 해고 통보로 더욱 악화했다. 본보 취재 결과 한국지엠은 11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안규백 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안 지부장은 2020년 라임 공장 가동 중단 사태로 징계해고 처분을 받았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을 받았다.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이 대법원판결 이후에도 구두로 노사 파트너로서의 안 지부장 지위를 인정해 왔는데, 임단협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한 것은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노조는 10일부터 릴레이 철야농성에 돌입했으며, 17일 전진 대회와 18~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예고했다.
● 2028년 재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위기론
업계는 한국지엠의 현 상황을 2028년 정부와의 재협상을 겨냥한 압박 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산업은행으로부터 81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으며 10년간 국내 사업 유지를 약속했다.
한국지엠은 현재 생산량의 약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극단적인 구조로 GM 본사의 글로벌 생산망 재편이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생산을 위해서는 2~3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만큼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GM이 한국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던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내외부 압박으로 한국GM 내부의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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