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명예 높인 ‘강승우·오희준’ 명예도로 5년 더

김찬우 기자 2025. 6. 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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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호국영웅 故강승우, 세계적 산악인 故오희준
故 강승우 육군 중위 명예도로를 알리는 표지석.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서귀포시 출신으로 불굴의 도전 정신과 희생정신을 보여준 고(故) 강승우 중위와 세계적 산악인 故오희준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는 명예도로 사용 기간이 5년 연장된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는 각각 올해 7월과 8월 지정 해제 예정이었던 명예도로 '호국영웅 강승우로'와 '오희준로'의 사용 기간을 2030년까지로 연장했다.

명예도로명 부여 취지를 이어가기 위해 사용 기간을 5년 더 늘린 것이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이 부여된 도로구간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해 기업유치 목적이나 국제교류를 위해 추가적으로 부여하는 도로명이다. 

서귀포시는 두 사람의 업적을 되새기고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2015년 '호국영웅 강승우로', 2020년 '오희준로'를 명예로로로 지정한 바 있다. 
故 강승우 육군 중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호국영웅 故 강승우 중위(1930.11~1952.10.12)의 명예도로 '강승우로'는 고향인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조성됐다. 시흥리 1270-6번지부터 210번지까지 1.6km에 달하는 구간이다.

강 중위는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1952년 10월 12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전투에서 수류탄을 무장한 채 부하 소대원(오규봉, 안영권 일병)과 함께 육탄 돌진, 기관총 진지를 파괴하고 산화했다. 이에 우리나라 호국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다.

'단 한치의 땅도 물러설 수 없다'고 외친 희생 덕분에 육군은 백마고지 탈환에 성공,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관련해 미국은 1953년 5월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은성무공훈장에 강 중위를 추서했다. 이어 한국서 을지무공훈장, 1계급 특진이 이어졌다.
'오희준로'로 명예도로명이 부여된 서귀포시 5.16도로 구간.

서귀포시 토평동 출신인 세계적 산악인 故 오희준의 명예도로 '오희준로'는 동홍동과 상효동을 잇는 5.16도로에 조성됐다. 구간 길이는 7.8km다.

오희준은 브로드피크(8047m), 히말라야 로체(8516m), K2(8611m), 가셔부룸 1봉(8068m)·2봉(8035m) 등 해발 8000고지 세계 최고봉 10좌를 단 한 번 실패도 없이 등정했다. 또 2003년 남극원정, 2004년 북극원정, 2006년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 지구 3극점을 밟았다. 

오희준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9년 대통령포장을 수상했으며, 2003년 대한산악연맹 고상돈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에베레스트를 다시 등정하는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37세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후 서귀포시는 세계적 기록을 세운 오희준을 기려야 한다는 산악인들과 영천동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의견 수렴 및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고 시설물을 설치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명예도로명 사용 기간을 늘려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며 "특히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을 후손들이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故 오희준의 북극점 정복 당시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