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활옷 속 ‘성모자’…파독 간호사의 딸 헬레나 파라다 김 개인전

김민 기자 2025. 6. 12. 15: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빛이 바래고 벗겨진 사진처럼 그림 속 한복이 둥둥 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빨간 치마를 펼쳐 보이며 포즈를 취했지만, 그림 속에서 그는 희미한 흔적만 남았다.

아마추어 화가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유럽 전통 회화 기법을 배웠는데, 이를 한복이나 불화 등 한국적인 소재나 기법과 결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장 큰 작품인 '스텔라 마리스'는 조선시대 신부의 혼례복인 활옷에 르네상스 시대 그림 속 '성모자'를 결합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이 바래고 벗겨진 사진처럼 그림 속 한복이 둥둥 떠 있다. 사진 속 여성은 빨간 치마를 펼쳐 보이며 포즈를 취했지만, 그림 속에서 그는 희미한 흔적만 남았다. 배경엔 삼베 같은 질감만 도드라져 얼핏 동양화처럼 느껴지는 작품.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헬레나 파라다 김 작가의 신작 ‘베로니카’다. 한국인 어머니의 가족사진 앨범에서 발견한 사진들에서 얼굴을 지운 ‘한복’ 연작 중 하나다.
파라다 김의 개인전 ‘빛이 머무는 시간’이 서울 종로구 초이앤초이 갤러리에서 지난달 개막했다. 김 작가는 한국인 파독 간호사 어머니와 스페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랐다. 아마추어 화가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유럽 전통 회화 기법을 배웠는데, 이를 한복이나 불화 등 한국적인 소재나 기법과 결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동료 간호사들과 학 병풍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나 함께 독일로 온 이모들의 모습에서 출발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큰 작품인 ‘스텔라 마리스’는 조선시대 신부의 혼례복인 활옷에 르네상스 시대 그림 속 ‘성모자’를 결합했다. 부부의 금실, 다산, 장수를 상징하는 봉황, 연꽃이 화려하게 수놓아진 활옷 한가운데 그려진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따뜻한 축복의 기운을 극대화한다. 28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