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급경사에 진화 어려움…소방장비 29대·인력 161명 투입 담배꽁초 발견…경찰·소방, 방화 가능성 포함 화재 원인 조사
11일 오후 9시 23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위치한 곤륜산 활공장 정상 일원에서 난 화재 모습. 독자 제공
전날 오후 9시 23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활공장 정상 일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6시간 19분 만인 12일 오전 3시 42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곤륜산은 인접한 산지와 강한 바람, 좁고 가파른 진입로 때문에 대형 진화 차량의 접근이 어려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소형 펌프와 산불 진화 차량을 중심으로 소방수 공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신고자는 화재 현장 인근 수련원 직원으로, 조명 빛과 유사한 불빛을 발견하고 화재로 판단해 신고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소나무와 잡목 등 임야 약 1ha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약 834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진화 작업에는 소방 장비 29대와 소방 인력 161명이 동원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산 정상 안전통제소 뒤편에서 다수의 담배꽁초가 발견된 점과 곤륜산이 유명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이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방화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11일 오후 9시 23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 위치한 곤륜산 활공장 정상 일원에서 난 화재 현장에 관계자들이 진화 중인 모습. 독자 제공
화재 현장에는 포항시 관계자를 비롯한 다수의 관계 당국 인원이 현장을 지켰다.
김달식 (사)한국해양안전협회 경북본부 영일만지부 순찰대장은 이문형 흥해읍장과 함께 진화 작업을 지원했으며, 이 흥해읍장은 산 정상까지 이동해 현장 점검과 주민 안전, 진화 방향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창화 경북도의원 또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으로부터 진화 상황을 들으며 조력했다.
현장 관계자는 "곤륜산 정상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계속됐고, 급경사와 커브길 때문에 소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날이 밝자 헬기가 현장 인근에 물을 집중적으로 살포해 재발화를 방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