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입 석 달에도 이용률 16%…AI 교과서 활용 '제자리'

서진석 기자 2025. 6.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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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올해 3월부터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기 말을 앞둔 지금까지도 현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BS 취재 결과, 지난 2개월간 하루 평균 접속률은 16%.


맞춤형 교육의 효과가 알려지면, 이용률도 늘어날 거라는 교육부의 당초 기대와는 다른 상황인데요.


학교마다 수천만 원씩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AI 교과서 정책을 다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진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이현미(가명) 교사.


종이 교과서와 더해 다양한 에듀테크 기능을 수업에 활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부터 도입된 AI 교과서를 수업에 사용한 건 단 네 차례.


초등학생이 태블릿으로 학습하는 게 익숙지 않은 데다, 교육적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현미(가명) 교사 / 서울 A초등학교

"예를 들어서 곱셈을 풀어야 되는데 이미 덧셈이나 뺄셈에서 학습 수준이 미달이다. 그러면 아무리 똑같은 오답 문제를 제공해도 아이는 풀 수 없어요. 기초 기능이 떨어지는 학생들한테는 저는 크게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아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협력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지만, AI 교과서를 이용한 수업마다 대부분 기술적 문제가 반복됐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서울 B중학교 교사

"AI(교과서)로 하자라고 넘어가면 그때부터 애들이 디벗(태블릿)을 켜서 로그인을 하면서 '와이파이가 안 돼요', '이어폰의 소리가 안 들려요', '마이크가 작동이 안 돼요' 막 이러기 시작하면은 세팅하는 데 시간이 다 지나가는 거예요."


단순한 학습 자료를 넘어 정식 교과서로 기능하려면, 내용의 질이나 활용의 안정성, 모두가 확실해야 하는데, 현장에선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장영신 교장 / 서울 B중학교

"수학하고 정보 AIDT(AI 교과서)도 선정을 했다가 교과서 점검하러 가서 저희들이 취소를 했거든요. 질적인 부분이 아직 개발 중인 거예요. 소프트 랜딩이라고 그러죠. 연착륙을 해서 소위 이 학교 현장에서도 준비하고 적용할 (시간이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교육디지털원패스에 접속한 학생, 즉 AI 교과서를 사용한 비율은 하루 평균 16.1%에 그쳤습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와 서울도 각각 14%, 14.3%에 불과했고, 가입률이 98%를 넘는 대구도 실제 이용률은 15.9%에 머물렀습니다.


접속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24.2%), 가장 낮은 곳은 충북(10.1%)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백승아 의원 /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지난 정부에서 거부권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고교 무상교육 제도, 또 AIDT를 교육 자료로 격하시키는 법안, 늘봄 학교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것들을 지금 새 정부에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어제(11일),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 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상정했습니다.


하지만 AI 교과서 발행사들이 행정소송에 이어 민사소송까지 예고하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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