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 빠삐! 아이 러브 유" 윤나황+안경에이스+80억 포수 없어도, 롯데가 버텨나갈 수 있는 원동력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레이예스 아이 러브 유!"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 롯데의 시즌 초반 스타트는 매우 좋지 않았다. 3월 일정이 종료된 시점에서 롯데는 9위에 불과했고, 이 기간 동안 롯데는 한차례 '바닥'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4월에만 16승 8패 승률 0.667(1위)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하면서 4위로 올라설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하지만 5월 하순부터 롯데가 조금씩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롯데는 5월 23~25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네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그동안 벌어뒀던 승패 마진을 급격하게 깎아먹었다. 그래도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KT와 두 경기에서 나란히 1승 1패씩을 나눠가졌지만, 중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롯데가 이처럼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주축 선수들의 부재가 있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황성빈을 비롯해 나승엽, 윤동희, 유강남, 박세웅이 빠져 있다.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갔던 나승엽은 훈련 과정에서 공에 눈을 맞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고, 윤동희는 왼쪽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을 당했다. 그리고 유강남과 박세웅은 현재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분명 어려운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롯데 선수단은 '캡틴' 전준우를 중심으로 더 하나로 뭉치고 있다. 특히 이 좋은 분위기는 11일 경기가 끝난 뒤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롯데는 1-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초 2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쫓은 뒤 빅터 레이예스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면서 4-3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레이예스와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과정에서 롯데 선수단의 분위기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레이예스가 취재진과 만나고 있는 과정에서 전준우와 최준용, 김원중이 3루 더그아웃 앞을 지나 구단 버스 탑승을 위해 이동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다. 이때 전준우가 레이예스의 애칭인 "빠삐! 빠삐!"를 외치며 역전타를 친 안타제조기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준우와 함께 이동하던 김원중 또한 레이예슬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이날 시즌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선발 터커 데이비슨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1⅔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했고, 레이예스의 역전 적시타의 도움을 받아 무려 13경기 만에 첫 승리를 손에 넣는 감격을 맛봤다.
이에 나균안도 짐을 챙겨 이동하는 과정에서 "레이예스 아이 러브 유!"를 외쳤다. 나균안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후 첫 승리를 거뒀을 때보다 이날 승리가 더 좋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기뻤던 마음을 레이예스에게 전한 것. 그리고 동료들이 보낸 고마움의 표현을 본 레이예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레이예스도 어려운 시기지만 팀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를 전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다. 서로가 서로를 응원해 주고, 아껴주고, 밀어주고 있다"며 "최근 어린 선수들이 많이 와서 이야기도 걸고, 대화도 많이 하는데, 야구에 대해선 해줄 말이 없다. 그저 '열심히 하자, 너네도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작년부터 뛰었던 선수들에겐 '작년을 경험했기에 올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고 활짝 웃었다.
이런 활기차고 화목한 분위기가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버텨나가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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