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불황형 소비’ 뜬다...자동차부터 명품백까지 구매 대신 ‘구독’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5. 6. 12. 12:39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소유’ 대신 ‘구독’을 통해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불황형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대의 소비성향은 10년 전보다 3.3%p 감소했다. 특히 20~30대는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면서, 쓰는 돈도 자연히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사는 것’ 대신 ‘빌리는 것’을 선택해 더 유연하고, 더 똑똑하게 소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차량 구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쏘카플랜’은 원하는 기간만 월 단위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 1분기엔 전년보다 계약 수가 93.9%나 늘었다. ‘신차장기플랜’이라는 신규 상품도 등장했다. 위약금 면제, 무제한 주행 등 파격 혜택으로 주목받았다. 쏘카는 이를 통해 2030세대 사이에서 “차는 이제 소유보다 이용”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미 가전 구독 시장의 중심에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구독 사업 매출만 5600억 원, 연내 2조 원 돌파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점점 더 ‘개인 맞춤형’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 하이마트, 경동나비엔 등 유통사와 전문 브랜드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젠 정수기나 비데를 넘어 냉장고,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까지 모두 구독 가능한 시대다.

명품가방을 사야한다는 고정관념도 바뀌고 있다. 의류 대여 중개 플랫폼에서 드레스, 명품가방 등을 정기 구독하거나, 특정 기간만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다. 결혼식이나 상견례, 중요한 발표처럼 ‘오늘만 필요한’ 상황을 겨냥한 소비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빌리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소유와 이용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며 “지갑은 얇아졌지만 구독과 대여가 새로운 소비 패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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