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예산 삭감’ 직격탄 맞은 NASA, 대규모 인력감축 시작했다
희망퇴직 접수…직원 32% 감축 목표
연구능력 손상 우려 목소리 커질 듯

인류 우주탐사를 주도하는 대표적 연구기관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여부를 밝히라는 내부 공지를 했는데, 전체 소속 인력의 약 30%를 내보내는 것이 목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한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예산 감축에 따른 조치로, NASA 연구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NASA는 지난 9일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지를 통해 조기 퇴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NASA에서 계속 일할지를 다음 달 25일까지 직원 스스로 결정하라는 것이다. 조기 퇴직을 신청한 직원의 업무는 곧 중단되며 급여는 내년 1월까지 정상 지급될 것이라고 스페이스닷컴은 전했다. 일종의 희망퇴직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NASA는 향후 소속 인력을 현재보다 32% 줄인 1만1853명으로 맞출 방침이다. 직원 3명 중 1명은 NASA를 떠나라는 얘기다.
NASA가 이 같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는 이유는 예산 때문이다. 미 백악관은 지난달 3일 내년 NASA 예산을 올해보다 24% 줄인 188억달러(약 25조7000억원)로 책정했다. 한 해 예산 삭감 폭으로는 NASA 역사상 최대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지출을 절감하겠다며 올해 1월 취임하자마자 연방기관 예산을 최대한 깎았다. 경제적 이득과 직결되지 않는 과학 연구에 돈을 쏟아붓는 NASA가 ‘주요 목표물’이 된 셈이다.
문제는 NASA 인력이 대거 사직할 경우 나타날 후폭풍이다. 연구를 위한 노하우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오는 만큼 NASA의 역량 저하가 불가피하다. NASA가 예산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던 지난 3일 미국 대표 우주과학 학술단체인 ‘행성협회’는 공식 입장을 내고 “NASA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행성협회는 행정부가 제출한 예산을 심사할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NASA 예산 삭감 시도를 최대한 막으려는 노력이다.
조기 퇴직자 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면 해고를 통해 인력 감축이 시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과학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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