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첫 만루홈런' 한화 1할타자에게 이런 날이…김경문 믿음에 보답 "기회 주신 만큼 간절하다, 아파도 참는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간절합니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자신의 인생 첫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원석은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대전 신구장 개장 후 첫 만루홈런. 한화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원석은 리그에서 친 홈런이 3개에 불과했다. 또한 시즌 타율 역시 0.191에 불과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만루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0일에도 멀티히트를 쳤는데 이날 역시 만루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로 주중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만난 이원석은 "때리는 순간 장타는 되겠다고 생각했다. 넘어갈 줄 몰랐다. 넘어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라고 웃으며 "내 야구 인생의 첫 만루홈런이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이어 "사실 계속 맞지 않다 나 혼자 변화를 줬다. 수석코치님이랑도 이야기를 하고, 시즌 중에는 변화를 주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도 들긴 했다. 하지만 변화를 줬는데 맞아떨어졌다. 그동안 너무 움츠리고 있고, 나쁜 볼에 배트가 나갔다. 편하게 서 있고, 힘 빼고 쳤는데 타구가 좋게 흘러갔다"라고 덧붙였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처음으로 시즌 타율 2할대(0.208)에 진입했다.
사실 이원석은 그동안 주전보다는 백업에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었던 선수다. 2019년 1군 데뷔 후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을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은 다르다. 물론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설 때가 더 많지만, 단 한 번의 말소 없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하다가 팔에 상처 쓰라릴 수 있는 데에도 이원석은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지금 1군에 있는 순간이 소중하다.
이원석은 "아픈 건 참을 수 있다. 부러지지 않는 이상 계속 경기를 뛴다는 생각이다. 아파서 빠져버리면 다른 누군가가 와서 대체를 할 것이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간절하게 하고 싶다. 아파도 참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카리스마가 있으시지만, 선수들을 다독여주고 편하게 해주는 면도 있다"라고 웃으며 "예전에는 못하면 '내려가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요즘은 감독님이 믿어 주시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신다. 도루 성공률도 높이고 자신감도 생기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1위 LG 트윈스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이원석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는 하지만 크게 부담은 갖지 않는다. 승패는 누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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